협력사 수 천억 손실, 지연 이자까지 챙기는 산업은행...쌍용차 노조 맹 비난

  • 입력 2022.08.17 11:58
  • 수정 2022.08.17 11:5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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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1900억 원의 원금과 약 200억 원의 지연 이자까지 100% 변제 받는다. KG컨소시엄 인수대금 3655억 원 대부분을 산업은행 담보채권 변제에 사용하면서 협력사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 실질 변제율은 41.2% 수준에 불과하다." 

KG 그룹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노조가 산업은행이 이자 놀이를 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하며 지연 이자를 포함한 전액 탕감과 1900억 원의 원금은 출자 전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17일 산업은행 본관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전 임직원과 노조, 채권 협력사 모두가 쌍용차 회생을 믿고 희생을 감수하는 가운데 산업은행은 원금과 이자는 물론, 지연 이자까지 챙기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100% 자기몫을 챙기면서 협력사 중심인 상거래 채권단 변제율이 총 채권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1.2% 수준에 불과하다며 지연 이자 190억 원의 전액 탕감을 요구했다. 340여개 쌍용차 협력사는 법정관리 이전 발생한 3800억 원의 회생채권 동결로 2500억 원에 이르는 자재대금도 받지 못했다.

 KG그룹은 협력사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의 변제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대금 이외 300억 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추가 투입된 300억 원은 상거래 채권단을 우대해서 변제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은 1900억 원의 원금과 약 200억 원의 지연 이자까지 100% 변제를 고집하고 있다.

KG컨소시엄 인수대금 3655억 원 대부분이 산업은행 담보채권 변제에 사용하면서 상거래채권단 실질 변제율이 41.2%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주장이다. 산업은행이 이자와 지연 이자만 포기해도 수 천억 원의 대금을 받지 못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 현금 변제율을 높일 수 있다.

노조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본연의 책임과 역할을 방기하고 탁상공론에 빠져 중소 부품사의 어려운 경영 현실을 외면한 체 뒷짐만 지고 방치하고 있다"라며 "지연이자 포함 100% 현금변제와 중소 영세 협력사의 14% 현금변제가 공정한 변제 방식인지 묻고 싶다"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국책은행 스스로 지연이자를 탕감해 협력사 현금 변제율을 높이는 것이 기본 상식이고 사회 정의라는 주장도 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소 협력업체의 변제율을 높이는데 사용 되도록 산업은행 지연이자 196억 전액 탕감, 원금 1900억 원에 대한 출자전환, 산업은행의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쌍용차 운명은 오는 26일 관계인 집회에서 결정된다. 변수는 낮은 변제율에 대한 상거래채권단의 불만이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다. 노조의 이날 집회도 관계인 집회에서 상거래 채권단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산업은행의 대승적 양보와 결단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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