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상반기 판매량이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사상 첫 세계 3위에 올랐다. 2010년 포드를 제치고 5위에 오른지 12년 만이다. 특히 다수 브랜드를 거느린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14만대), 스텔란티스(301만대) 등 강력한 동맹 그룹을 모두 제치고 이룬 성과여서 의미를 더한다.
글로벌 완성차의 올해 상반기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가 329만 대를 팔아 토요타그룹(513만 8000대), 폭스바겐그룹(400만 6000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스텔란티스는 16%,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17.3%, 지엠(GM)이 18.6% 이상 각각 판매가 감소한 반면 현대차 그룹은 5.1% 주는데 그쳤다.
현대차그룹이 상반기 글로벌 빅3에 오른 건,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고 경쟁사 대비 감소폭을 줄인 덕분이다. 특히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 순수 전기차는 주요 지역별로 미국에서는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9%)를 기록 중이며 독일에서도 폭스바겐(25.3%, 스텔란티스(18.8%)에 이어 11.2%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유럽 최대 시장인 영국에서도 폭스바겐(17.4%), 테슬라(17.1)에 이어 16.1%로 3위를 기록하며 추격세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만으로 순위를 언급하는 것이 이르기는 하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부품 공급망을 다변화해 생산량을 늘린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라며 "순수 전기차 신차 출시와 생산 극대화로 상반기 성과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