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반도체 이슈 못지 않은 더 큰 악재 직면 '에너지 위기에 흔들'

  • 입력 2022.08.05 09:38
  • 수정 2022.08.08 07:5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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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는 가운데 유럽 자동차 업체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최근 BMW는 실적발표를 통해 하반기 생산 전망을 낮추며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변수로 꼽았다. 

5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 수요일 실적 발표와 함께 하반기 생산 전망을 낮추며 매우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해 경고하며 연간 수익 목표 달성에 두 가지 불안 요소로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지적했다. 

BMW그룹의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회장은 "신규 주문이 감소하고 있으나 수주 잔량은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채워져 있다"라며 "중요 변수는 반도체 뿐 아니라 유럽의 에너지 공급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 재무담당 임원 니콜라스 피터(Nicolas Peter)는 올 연말까지 순수전기차 판매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는 목표 달성을 자신하며 하반기 아시아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판매 성장률 5~10%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그 역시 연말까지 차량 인도량이 지난해 최고치인 252만 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해당 전망치에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 강화, 유럽의 가스 공급 중단,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산 가능성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관련 업계는 BMW의 이번 하반기 전망치에 대해 유럽 완성차 업체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평가하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연합 회원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추가로 줄이거나 완전 중단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가스 사용량을 억제하기 위한 비상 계획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BMW의 경우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연간 약 3500GWh의 에너지를 소비하며 그중 4분의 3은 천연가스에서 나온다. 

올리버 집세 회장은 이와 관련 "완성차 업체가 다른 곳에서 전기를 구매해 전기 사용량을 대체할 수 있으나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가스를 교체하는 일은 매우 복잡하다"라며 "부분적 대체는 가능하지만 효과가 있더라도 확실히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된다"라고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독일 Ifo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업황이 악화되기 시작했으며 수주 잔량 또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MW의 이번 부정적 하반기 전망과 달리 메르세데스-벤츠는 상반기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익과 수익이 성장하자 올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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