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레스 돌풍에 '쏘렌토 · 싼타페' 철옹성 흔들...SUV 시장 지각 변동

  • 입력 2022.08.03 11:26
  • 수정 2022.08.03 11:4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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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가 사실상 양분해온 국내 중형 SUV 시장에 지각 변동이 발생했다. 차량용 반도체와 원자재 수급에 따른 생산 지연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수요가 꾸준한 중형 SUV 시장에서 철옹성 같던 이들의 판매가 흔들리는 부분은 꽤 의미있는 변화로 분석된다. 

3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7월 한 달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한 12만 2134대, 수출 및 해외 판매는 9.4% 증가한 51만 5259대로 집계됐다. 이 결과 7월 국내 완성차 총 판매는 7.2% 증가한 63만 7393대를 기록했다.

이들 중 지난달 국내 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브랜드는 쌍용자동차로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한 6100대의 차량을 판매해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내수 3위를 차지했다. 또 쌍용차는 7월 수출에서도 '렉스턴 스포츠' 활약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85.9% 상승을 기록했다. 

쌍용차의 이 같은 눈에 띄는 판매 상승에는 지난달 라인업에 신규 추가되고 15일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신차 '토레스'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판매는 약 2주에 불과했지만 토레스는 지난달 국내에서 2752대, 해외로 23대가 팔려나갔다. 특히 사전계약 물량이 5만 대가 넘고 있어 향후 안정적 양산체계를 바탕으로 한 신차 수요가 꾸준하다면 회사의 경영정상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통 SUV를 표방하고 이른바 '레트로' 감성이 추가된 쌍용차 토레스 출시는 국내 중형 SUV 시장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모델은 현대차 싼타페로 7월 한 달간 1361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69.4%, 전월 대비 53.3% 감소를 나타냈다. 싼타페 판매가 1300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기아 쏘렌토는 싼타페에 비해 선방을 나타냈다. 지난달 6940대 판매로 전년 동월 대비 9.5%, 전월에 비해 24.1% 상승한 물량을 쏟아냈다. 같은 기간 카니발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3.0% 줄어든 것과도 비교된다. 

국내 중형 SUV 판매의 한 축을 담당하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는 지난달 2517대 판매로 전년 동월 대비 21.1% 감소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42.6% 줄어들어 토레스와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빼앗긴 분위기다. 이어 지난 6월 3세대 부분변경모델로 국내 새롭게 출시된 쉐보레 '이쿼녹스'는 지난달 136대 판매에 그쳐 전월 대비 54.5% 줄어들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펼쳤다. 

한편 쌍용차 토레스는 지난달 국내 SUV 판매 순위에서 8위를 기록하며 중형 SUV 세그먼트 뿐 아니라 전체 SUV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토레스보다 많이 팔린 상위에 링크된 SUV 모델 중 아이오닉 5, EV6 순수전기차를 제외하면 내연기관 중 6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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