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자동차 에어컨 피부 상할라 안 틀었는데 '무습ㆍ무풍으로 진화'

  • 입력 2022.07.18 13:00
  • 기자명 김아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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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함께 무덥고 습한 여름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계절입니다. 무더운 여름 실내공기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자동차 에어컨시스템은 여름에는 실내공기를 시원하게 그리고 추운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냉난방시스템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된 HVAC(Heating, Ventilating, and Air Conditioning)이라고 불리웁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공조시스템(Climate Control System)이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지요.

이러한 공조시스템은 전자동 에어컨(FATC, Full Automatic Temperature Control)이 일반화된 최근에는 여름철 뿐 아니라 앞유리창 서리제거나 차량 실내습도 조절(제습기능) 등 사계절 내내 사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보다 정교한 온도조절은 물론 공기청정 기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조기술들이 새롭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간혹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쾌쾌한 냄새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에어컨필터라고도 불리는 캐빈필터(Cabin Filter)를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지만 에어컨을 잘못 사용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에어컨의 작동원리는 액체의 증발잠열을 이용해 저온저압의 액체상태인 냉매를 기체로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차량 실내의 더운 공기로부터 열을 흡수해 시원한 공기로 바꿔 주는데 에바포레이터 코어(Evaporator core, 증발기)라는 부품이 액체상태의 냉매를 기체상태로 변환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에바포에이터 뒤에 있는 블로어 모터가 차가워진 공기를 실내로 내뿜어 시원한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이지요. 

여름철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마시다보면 커피 잔 표면에 수분이 생기는 것처럼 에어컨 작동을 멈추면 블로어모터도 작동을 멈추므로 차가워진 에바포에이터 표면에 수분(응축수)이 발생하게 됩니다. 자동차를 주차할 경우 차량 아래쪽에 물이 떨어지는 것은 이러한 응축수를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에바포레이터가 완전하게 건조되지 않고 축축한 수분이 남아있을 경우 곰팡이 등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쾌쾌한 냄새 발생원인이 됩니다.

자동차 사용자 매뉴얼을 보면 에어컨 사용 후 에어컨 버튼은 끈 상태에서 풍량조절 버튼을 눌러 약 5분가량 송풍시켜 에바포레이터를 건조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또한 일부 고급차종의 경우 이러한 기능을 대신하는 애프터블로어 스위치가 적용돼 간단하게 스위치 조작만으로 이러한 기능을 대신하고 있지요.

최근에는 이러한 애프터블로어 기능을 스위치를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실행시켜 주는 차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에어컨시스템 자동 건조기능이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애프터블로어 기술은 운전자가 모르게 작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운전자가 시동을 끄고 하차할 경우 우선 에바포레이터에 축적된 응축수가 약 30여분 가량 차량 아래쪽으로 배출되는데 이 때 지능형 배터리센서(IBS)가 배터리의 충전량을 확인해 배터리 충전량이 충분할 경우 실내공기 환기장치를 외기유입으로 전환시켜 줍니다. 동시에 블로어모터를 10여분간 작동시켜 에바포레이터에 남아있는 습기를 건조시켜 곰팡이 번식을 최대한 억제시킴으로써 불쾌한 냄새 발생을 사전에 차단시켜 주는 것이지요. 

한편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시원한 공기를 통풍구로 배출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바람이 나오는지도 알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면서도 냉방능력이 탁월한 이른바 무풍에어컨이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동차 에어컨 시스템도 이러한 무풍에어컨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능이 새롭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멀티 에어모드로 불리는 이 기술은 기존 통풍구 외에 운전석 및 조수석 대시보드에 미세하게 뚫린 구멍을 통해 에어컨 바람이 조용하고 은은하게 배출함으로써 피부자극에 민감하거나 알러지가 심해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기 어려운 운전자들에게도 쾌적한 실내온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풍에어컨처럼 기존 에어컨과 전체적인 풍량은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실내 곳곳에 골고루 에어컨바람을 분산시켜 주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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