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왕복할 때 "휘발유 한 드럼 주세요" 초고유가에 관심 끄는 슈퍼카 연비

  • 입력 2022.06.21 10:28
  • 수정 2022.06.21 10:3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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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1년 전 1500원 대였던 휘발윳값이 요즘 2100원 대로 올랐다. 더 비싼 경윳값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자동차를 가지고도 운전을 꺼리는 뚜벅이족, 대중교통 이용자도 따라 늘고 있다. 

돈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슈퍼카 오너들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준이 됐다. 하지만 다기통에 고배기량의 슈퍼카라고 해서 모두 연비가 형편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대중적인 슈퍼카 포르쉐 911의 복합 연비는 최고 8.2km/ℓ로 국산 준대형 고사양, 대형 세단과 비슷한 수치다.

연비가 더 월등한 슈퍼카도 있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슈퍼카 가운데 복합 연비가 가장 뛰어난 모델은 2.0ℓ 배기량의 알파 로메오 줄리아(Giulia) AWD다. 줄리아 연비는 유럽 기준 9.2ℓ/km(10.86km/ℓ)로 일반적인 중형 세단 수준을 자랑한다. 포르쉐 718와 페라리 캘리포니아도 10.5ℓ/km(9.5km/ℓ)대의 양호한 연비를 갖고 있다. 

페라리 599 GTO

슈퍼카답게 이름값을 하는 최악의 연비는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LP 670-4 SV가 기록을 갖고 있다. 100km를 달리는데 무려 24.7ℓ(4.04km/ℓ)의 연료가 필요하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려면 200ℓ 짜리 드럼통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의 연료가 필요한 셈이다. 

공로의 제왕으로 불리는 페라리 599 GTO의 연비도 다르지 않다. 대당 가격이 9억 원대에 이르는 599 GTO는 V12 6.0ℓ 엔진으로 100km를 달리는데 18.8km/ℓ의 연료를 소비한다. 우리식으로 한 연비는 5.3km/ℓ다. 대신 놀라운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63.2kg.m, 0→100km/h 도달시간이 3.35초에 불과하다.

엄청난 연료 소비량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페라리 599 GTO는 무려 105ℓ라는 압도적 용량의 연료 탱크를 갖고 있다. 속된 말로 드럼통 절반이나 되는 탱크를 가득 채우는 데 우리 기준으로 하면 2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 페라리에는 더 큰 용량의 연료 탱크를 가진 모델도 있다. 페라리 612 스칼리에티 연료 탱크 용량은 무려 108ℓ에 달한다.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LP 670-4 SV

한 번 주유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슈퍼카 자리는 페라리 캘리포니아가 차지한다. 78ℓ 탱크에 연료를 가득 채우면  742.9km를 달릴 수 있다. 그만큼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것인데 페라리 캘리포니아의 연비는 10.5/100ℓ/km(9.52km/ℓ)로 양호한 수준이다. 페라리 458 스파이더(728.8km). 페라리 458 이탈리아(646.6km)가 뒤를 잇는다. 브랜드 전체로 봤을 때 성능 대비 높은 수준의 연료 효율성을 갖춘 셈이다.

하지만 슈퍼카에서 하이퍼카로 눈을 돌리면 앞서 소개한 최악의 연비는 양호한 수준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로 유명한 부가티 베이런은 100km를 달리는데 30.1ℓ의 연료가 필요하다. 모든 수치는 유럽 인증 및 휘발유 기준이다. 한편 지금까지 시장에서 판매된 국산차 연비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가 가진 22.4km/ℓ가 최고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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