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전환] BMW 7시리즈 Vs 벤츠 S 클래스 '거물급 7세대의 럭셔리 경쟁'

  • 입력 2022.05.25 12: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는 럭셔리 브랜드의 정점으로 자타가 공인한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영원한 앙숙인  BMW 최상위 모델 7시리즈를 압도해왔다. 벤츠에 대한 애정이 유별난 국내에서도 BMW는 약세다. 작년 기준으로 S 클래스는 1만 대 넘게 팔렸고 7 시리즈는 3000대 아래에 그쳤다. 팔린 대수로 보면 7시리즈는 S클래스의 경쟁차가 아니다.

BMW가 완전 변경 7세대 7시리즈 '더 뉴 7(THE New 7)'을 어제(24일) 국내 최초 공개했다. 지난달 21일 글로벌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국내 시장에 선을 보였고 내 달 사전 계약 시작에 이어 하반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BMW답게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신차 투입이 이뤄지는 셈이다.

벤츠 7세대 S클래스는 유럽 판매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지난해 4월 국내 출시됐다. 판매량으로 보면 홀대받지 않아도 될 한국 시장의 출시가 늦어지는 데 따른 불만이 있었지만 어쨌든 S 클래스는 지난해 전체 수입차 모델 가운데 연간 판매량 4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불만은 있어도 없어서 못 파는 차가 벤츠다.

그러나 BMW 7세대 7시리즈의 촉(觸)이 예전과 다르다는 점에서 후반기 전황은 달라질 듯하다. BMW 코리아가 '해볼 만하다'며 전의를 불태우는 것도 있지만 흔한 얘기로 초(超)호화 사양이 S 클래스를 능가하고 있어 전세의 역전도 가능해 보인다. 7시리즈는 럭셔리 플래그십에서 요구되는 여유로운 공간뿐 아니라 탑승자 자신의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단 사양이 가득하다.

우선은 차체 크기를 확 늘려 실내 공간의 여유를 극대화한 것이 눈에 띈다. 7세대 7시리즈의 길이는 130mm, 너비는 48mm 늘었고 축간거리를 전 세대 롱휠베이스보다 5mm 확장해 3215mm나 된다. 벤츠 S 클래스 최상위 모델 S 580 4 MATIC Long의 축간거리(3216mm)와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크기의 확장과 더불어 디지털 첨단 장비를 강조한 외관 디테일도 압권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 조명을 적용하는 과감한 시도와 함께 헤드라이트에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기능을 하는 ‘L’자 모양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조명으로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실내는 그야말로 첨단과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패널로 연결한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 증강현실로 구현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크리스털 소재로 만든 다이얼 셀렉트와 변속기 노브가 주인공이다. 등받이에 스피커를 내장한 바워스 & 윌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제공한다.

더한 건 광활한 크기의 시어터 스크린이다. 천장에서 전개되는 이 스크린은 32:9 비율의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8K 해상도를 지원하고 유튜브 온디맨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상급 홈시어터를 7시리즈 실내 공간에 구현한 셈이다. MBUX를 기반으로 하는 벤츠 S 클래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2.8인치 OLED 센트럴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지문, 얼굴 등 생체 인증 방식 등을 적용했다.

이보다 강력한 7세대 7시리즈의 무기는 파워트레인의 다양성이다. 디젤과 가솔린으로 진용을 짠 S 클래스와 다르게 7세대 7시리즈는 내연기관에 전동화 모델까지 추가했다. 여기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가 포함된다. 특히 i7 xDrive 60과 초고성능 순수전기 모델 i7 M70 xDrive는 럭셔리 그리고 고성능 전기차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i7 M70 xDrive는 듀얼 전기모터로 600마력 이상의 최고 출력과 100kg·m 이상의 최대 토크 성능을 발휘하고 101.7kWh 고전압 배터리로 완충 후 주행 범위가 최대 625km(WLTP 기준)에 이를 전망이다. 성능을 포함한 모든 제원이 벤츠 EQS를 능가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BMW와 플래그십 전기 세단의 전황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