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브롱코도 헤엄은 못 친다...폼 잡다 바다에 잠긴 해수 침수차 '회생 불능'

  • 입력 2022.04.19 11:30
  • 수정 2022.04.19 11:5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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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러움을 과시하던 자동차가 낭패를 보는 일은 흔하다. 오프로드에 갇히거나 물에 잠겨 오도 가도 못하는 그런 자동차들. 미국 북동부 메인주(Maine) 해변에서 요즘 절찬리에 팔리고 있는 SUV가 바다에 잠기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혀 화제다. 주변 목격자들에 따르면 포드 브롱코가 썰물때 해변 백사장에서 원을 그리며 바다 안쪽으로 너무 깊게 들어갔다 빠져나오지 못하는 낭패를 당했다. 

브롱코를 구하기 위해 몇 대의 픽업트럭이 투입됐지만 실패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밀물이 시작됐고 결국 브롱코는 서서히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짧은 순간 브롱코는 수면 아래로 사라져 이틀이나 물에 잠겨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긴급 투입한 다이버들이 부력 장치를 이용해 겨우 밖으로 견인을 했다. 바닷물에 며칠 동안 잠겨 있었던 브롱코는 다시 살아 날수 있을까?

장마나 홍수철에 많이 발생하는 일반적인 침수차도 다르지 않지만 바다에 빠지는 해수 침수차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특히 예민한 전자 부품이 소금기에 빠르게 부식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또 모든 부식이 철로 만든 부품과 작고 미세한 전자 부품의 안쪽부터 매우 은밀(?)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표면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염분에 노출되면 부식이 빨라지는 철의 특성상 차체 전부에 녹이 생길 수도 있다. 녹과 부식은 차체 구조의 버팀력을 약화시키기는 원인이 된다. 민물의 경우 엔진 전체가 물에 잠기는 완전 침수나 일부만 잠기는 반침수 또 밑침수 차량은 수리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시동이 꺼지거나 떨림, 잡소리, 악취 등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해수 침수차는 전혀 다른 상태가 된다. 따라서 바다에 이틀 이상 잠겼다 견인된 포드 브롱코는 원상태 수리가 불가능하다. 포드 브롱코는 미국에서 4000만 원대 이상 가격에 팔린다. 해변을 달리고 밀물로 드러난 모래 바닥에서 만용을 부린 대가다. 참고로 어떤 형태로든 침수 이력을 갖고 있는 자동차는 구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중고차 시장에 터무니없이 싼 값에 나오는 상품 가운데 완파 사고 이력을 갖고 있거나 침수차를 복원한 것들이 꽤 많다. 사고나 침수 이력을 속이는 매물도 많아 싼 차는 더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침수차는 실내 냄새, 에어컨 필터, 시트의 바닥, 엔진룸 퓨즈 박스, 트렁크 바닥, 휠 안쪽 그리고 안전띠를 끝까지 잡아당겨보면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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