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베토벤 교향곡' 틀면 전비 쑥, 듣는 음악에 따라 에너지 효율성 큰 차이

  • 입력 2022.04.11 11:29
  • 수정 2022.04.11 11: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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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면서 듣는 음악의 종류에 따라 전기차 에너지 효율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기아 영국 법인이 영국 샐퍼드 대학팀과 공동으로 벌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리듬이 빠른 음악보다 클래식을 들으며 운전을 했을 때 전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환경의 도로에서 진행된 실험에서는 기아 순수 전기차 EV6에 탑재된 메리디안 오디오 시스템의 음향과 볼륨을 일정하게 맞추고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줬다. 그리고 운전 중 '엠파티카 E4( Empatica)'라는 의료기기로 음악의 종류에 따른 운전자의 체온과 심박수, 전자기파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에너지 소모량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엠파티카 E4는 심전도와 심방세동 등을 측정하는 의료 장비로 운전 중 피부 온도와 펄스 자기장으로 혈액량 변화 그리고 심박수 등을 측정할 때 사용한다. 전기차 경험인 처음인 운전자들은 아델의 헬로, 칸예 웨스트 페이드, 위캔드 블라인딩 라이츠와 같은 팝과 베토벤 교향곡 9번 등 다양한 노래를 들려준 결과, 장르에 따은 전비 효율성 차이가 최고 4배나 됐다. 

파티카 E4 측정 결과에 따르면 음악의 장르에 따라 신체에서 나타나는 전기적 신호와 체내 혈액량이 차이가 있었다. 쉽게 말하면 박자가 빠른 음악을 들을 때 신체 반응이 빨라지면서 자동차도 빠르게 혹은 거칠게 운전을 하도록 하는 심리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베토벤 교향곡 9번과 같은 클래식을 틀고 운전을 하면 차분하고 집중적인 환경을 조성해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캐나다 인기 가수 위켄드(The Weeknd)의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와 같은 빠른 리듬의 팝을 틀었을 때는 더 거친 운전을 해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빠른 리듬의 음악을 들었을 때 실제 주행거리의 25%를 잃을 수 있고 반대로 클래식은 32.5%의 효율성을 거뒀다. 

대부분 운전자는 신나고 경쾌한 음악을 선호한다. 연구팀은 따라서 복잡한 도심 운행에서는 경쾌한 음악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장거리 운전에서는 차분한 음악을 듣는 것이 전기차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클래식을 들으면 졸린다고? 그럴 때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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