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부진 속, 빛 나는 孝車 "르노 XM3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입력 2022.04.04 09:2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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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분기 실적은 국내 판매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완성차 실적을 종합한 결과, 3월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1% 감소한 총 60만 8398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21.2% 감소한 11만 1124대, 해외 판매와 수출 대수는 7.1% 감소한 53만 5545대를 각각 기록했다.

1분기 총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6.3% 감소한 170만 6368대에 그쳤다. 반도체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탓에 미출고 물량이 쌓이면서 판매 대수로는 10만 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는 14.1%(30만 8298대), 해외 판매 및 수출은 4.4%(146만 1932대)가 각각 줄었다.

국내 완성차 실적이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1분기 하이라이트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주력 모델이 효차(孝車) 역할을 톡톡하게 해내면서 르노코리아와 쌍용차 총판매량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누적 판매량이 30만 대를 돌파한 것도 의미가 있다.

이 가운데 르노코리아의 선전이 특히 돋보인다. 삼성을 떼버리고 르노자동차코리아로 사명을 바꾼 첫 달 실적이 21.6% 증가라는 기분 좋은 실적으로 출발했다. 또 XM3 수출량과 최근 고유가로 LPG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판매량까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전망을 밝게 한다.

특히 XM3는 1분기 수출량이 지난해보다 266.1% 증가한 1만 9838대를 기록, 연간 10만 대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유럽 수요가 늘고 있고 이에 따른 대체 생산지로 부산 공장이 급부상하면서 XM3 수출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최근의 유가 상승과 맞물려 QM6 전체 판매량 가운데 LPe 비중이 절반(56.1%)을 넘어선 것도 호기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모든 계약 차량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반기 출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지엠 효차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한국지엠이 개발을 전담한 트레일블레이저는 쌍둥이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전량 부평공장이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모델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해외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동급 최고 인기를 누리면서 효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9년 11월 첫 선적 이후 지난 3월 현재 누적 수출 대수 31만 1023대를 기록한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 소형 SUV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0%를 기록했고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부동의 1위를 지켜내고 있다. 한국지엠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글로벌 지엠의 대규모 설비 투자로 창원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수출량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 최근 M&A 무산으로 어수선한 쌍용차도 렉스턴 스포츠&칸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내수 감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했다. 쌍용차는 렉스턴 시리즈 덕분에 1분기 25.0% 성장세로 마감했다. 쌍용차는 국내 판매가 14.7% 증가한 1만 4478대를 기록하고 3개월분 백오더를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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