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AMG GT 4도어 쿠페 '손끝에 착 감기는 맛이 다르다'

  • 입력 2022.03.25 12:10
  • 수정 2022.03.30 12:0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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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SLS AMG'를 시작으로 2014년 'AMG GT'를 선보이며 다임러 그룹 일원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낸 '메르세데스-AMG'는 2018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독자 개발한 세 번째 모델이자 첫 4도어 모델인 'AMG GT 4도어 쿠페'를 공개하며 대중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는다. 

어찌 보면 흔한 세단처럼 인식될 수 있겠으나 그 뿌리는 2인승 스포츠카에 두고 있어 '4도어 쿠페'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서킷 뿐 아니라 일반 도로 그리고 최대 5명을 채우고도 충분히 AMG 라인업 최상위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는 부분이 해당 모델의 가장 큰 매력이다. AMG GT 4도어 쿠페는 2019년 1세대 모델이 국내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약 3년 만인 지난 21일 첫 부분변경을 거쳐 새롭게 시장에 출시됐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신차를 빠르게 만나봤다.

AMG GT 43 4메틱 플러스와 AMG GT 43 4메틱 플러스 스페셜 에디션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 해당 모델은 공통적으로 기존 모델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주행 퍼포먼스 향상과 고급화 전략이 더해졌다. 특히 스페셜 에디션 모델의 경우 보랏빛 외장 컬러의 '루벨라이트 레드'가 추가되고 실내외 크롬과 나파 가죽 패키지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무엇보다 노면에서 최상의 안정성을 발휘하는 'AMG 라이드 컨트롤 플러스'그리고 'AMG 전자식 리어 액슬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 추가를 통해 더욱 강력하고 역동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전달한다. 

먼저 해당 모델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050mm, 1955mm, 1445mm에 휠베이스 2950mm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특유의 루프에서 트렁크로 떨어지는 유려한 곡선을 통해 4도어 패스트백 기조를 따른다. 여기에 낮은 루프와 기다란 보닛, 전면을 장식한 세로형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등은 육중하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지면에 가깝도록 설계된 낮은 전면부는 앞선 AMG GT를 연상시키며 상어 주둥이를 닮은 '샤크 노즈' 형태로 GT 패밀리의 특징을 적용한 모델임을 증명한다. 

측면은 프레임 리스 윈도우와 길고 완만한 루프라인을 통해 클래식한 쿠페 디자인을 나타낸다. 또 추가된 뒷좌석은 GT 고유의 라인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해 높은 실용성을 제공한다. 후면부는 GT의 전형적인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수평선의 슬림한 LED 테일 램프를 탑재하고 속도에 따라 5단계로 높이를 달리하는 액티브 리어 윙은 GT 패밀리의 특성을 강조하며 공기역학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신차는 신규 외장 컬러 추가와 함께 다양한 휠 디자인을 비롯해, AMG 나이트 패키지, AMG 카본 패키지, AMG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 등 더욱 스포티한 외관을 위한 스타일링 패키지를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실내 가장 큰 변화는 스티어링 휠에서 찾을 수 있다. 새롭게 탑재된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은 주행 모드 및 주요 기능을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빠르고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나파 가죽으로 마감되어 그립감이 우수하고 휠 스포크 아래에는 두 개의 원형 컨트롤러가 위치해 주행 모드 변경과 배기음 설정 등이 보다 쉬워졌다. 

이 밖에 전면부 2개의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이 기본 적용되고 V8 엔진을 형상화한 세련된 배열의 센터 콘솔은 다시 만나도 화려한 모습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실내외 디자인에서 아쉬움은 이전에 비해 눈에 띄는 변화를 찾을 수 없는 부분. 다양한 패키지 추가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지만 기본 사양의 경우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AMG GT 43 4메틱 플러스 파워트레인은 48V 전기 시스템과 통합 스타트 제너레이터를 갖춘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367마력, 최대 토크 51.0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패밀리 세단 혹은 가족과 함께 타는 스포츠카 콘셉트가 무색하게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9초의 놀라운 순발력을 과시한다. 

공차중량이 2t이 넘고 차체 길이가 5m에 이르는 덩치를 생각하면 엄청난 가속력이다. 또 해당 엔진에는 AMG 스피드시프트 TCT 9단 변속기가 맞물려 출발 및 변속 시 최상의 편안함을 보장하고 운전자가 선택한 주행 모드에 따라 한편으로는 AMG 특유의 후두부를 강타하는 듯한 변속감 또한 만날 수 있다. 

서킷에서 경험한 AMG GT 4도어 쿠페는 저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매우 매끄럽고 스포츠 플러스 모드의 경우 엔진 파워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며 툭툭 치고 넘어가는 반응에 비현실적인 가속감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또한 가속 페달에서 힘을 덜 때마다 따라오는 강력한 배기음은 운전자를 자극하고 너무 쉽게 만나는 고속영역은 또 말도 안 되게 안정적이다. 

이 밖에도 해당 모델에는 AMG 다이내믹 셀렉트가 기본 적용되어 스포츠 플러스 모드부터 컴포트 모드까지 운전자 취향 따라 주행 프로그램을 설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행 모드에 따른 AMG 라이드 컨트롤이 각 휠의 댐핑을 통제하며 일반 도로에서 더욱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도 가능해 보인다. 

AMG GT 43 4메틱 플러스와 AMG GT 43 4메틱 플러스 스페셜 에디션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각각 1억4310만 원, 1억696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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