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주행 중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팬텀 브레이킹(phantom braking)' 현상을 해결한 테슬라의 FSD 10.11 버전 업데이트가 곧 실시될 예정이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카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자사 주행보조시스템 'FSD(Full Self-Driving)' 10.11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일부 직원에게만 베타 버전이 제공되고 이번주 중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주요 골자는 'VRU(Vulnerable Road Users)'라고 불리는 소프트웨어의 향상으로 테슬라는 이를 통해 감지 정확도가 44.9% 향상되어 보행자 및 자전거 등으로 인한 오작동이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테슬라 측은 VRU 정확도 향상을 통해 앞서 문제가 제기된 팬텀 브레이킹 발생률을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바이크, 휠체어, 스쿠터 및 보행자의 예상 속도 오차를 63.6%까지 감소시키는데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주행 중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팬텀 브레이킹 현상을 호소하는 소비자 불만이 다수 제기됨에 따라 테슬라 차량의 공식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NHTSA는 2021~2022년형 모델 3, 모델 Y 차량에서 발생하는 팬텀 브레이킹 현상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조사 대상은 약 41만6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NHTSA 보고서에는 지난 9개월 동안 해당 내용으로 접수된 소비자 불만이 354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이들은 "모두 갑작스런 급제동이 사전 경고 없이 발생하고 주기적으로 반복됐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테슬라는 이번 FSD 10.11 업데이트를 통해 곡선 도로에서 더욱 부드러운 주행과 최적화 경로 탐색 기능의 개선 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버전 업데이트가 잘 작동된다면 최소 안전 점수를 95점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테슬라 FSD에 접근 가능한 사용자 점수는 99점 이상이다. 만약 이번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안전 점수가 낮아진다면 향후 수천명의 운전자가 테슬라 베타 소프트웨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 경우 테슬라는 더욱 방대한 양의 실도로 주행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테슬라 안전 점수는 지난해 9월 자사 자동차 보험 확대와 함께 실시된 제도로 운전자의 실시간 주행을 점수로 매겨 보험 등급 책정과 일부 소프트웨어 베타 테스트 체험 등에 활용된다. 해당 점수는 도로 주행 중 추돌 경고 발생 횟수, 안전거리 미확보, 급제동, 과격한 코너링, 운전대 미접촉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고 테슬라 보험은 안전점수 90점 이상을 획득해야 신청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