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반도체 부족에도 견고한 실적 달성 "단, 우크라이나 사태 예측 불능"

  • 입력 2022.03.15 10:27
  • 수정 2022.03.15 10:2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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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폭스바겐그룹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60만대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견고한 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히고 이는 2019년과 비교해 240만대 줄어든 수치라고 덧붙였다. 

폭스바겐그룹에 따르면 비록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12% 증가한 2502억 유로로 집계됐다. 특별항목 반영 전 영업이익은 2020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해 200억 유로에 도달하고 특별항목 반영 전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의 4.8%에서 8%로 상승했다.

폭스바겐그룹 아르노 안틀리츠 최고재무책임자는 "그룹은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위기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이 경험들을 최대한 활용하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서도 그룹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룹은 2021년 더욱 증대된 이익률을 달성하고 간접비를 감축했으며,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투자 원칙을 유지해 전반적인 건전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견실한 실적과 현금흐름을 달성했다. 또한 미래 투자에도 집중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이 되기 위한 진전도 이루었다"라고 밝혔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폭스바겐그룹의 2021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3% 감소한 860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e-모빌리티 공세 덕분에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배 가까이 상승한 45만2900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25%의 시장 점유율로 명실상부한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7.5%의 점유율을 보이며 2위를 달성했고,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9만2700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에 따르면 보다 나은 사업 및 제품 포트폴리오 조합과 우호적인 가격 정책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인이었다. 그 결과 매출은 줄어든 판매량을 상회하여 12.3% 증가한 2502억 유로를 달성했다. 2019년과 비교해 240만대 감소한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이익과 이익률을 기록했다. 

특별항목 반영 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200억 유로, 이로 인한 특별항목 반영 전 영업이익률은 8%를 기록했다. 세전 이익은 72.5% 상승한 201억 유로, 세전 매출이익률은 8.0%, 세후 이익은 74.8% 증가한 154억 유로를 달성했다. 자동차 부문은 전년 대비 35.4% 증가한 86억 유로의 탄탄한 순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속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이 되기 위한 초석으로써 소프트웨어 개발 및 자율주행 역량 확대, 배터리 전기차 포트폴리오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부문 연구개발 비용을 전년 대비 12.2% 증가한 156억 유로로 늘렸고,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R&D 비중을 7.6%로 유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그룹의 엄격한 원칙 하에 5억 유로 이상 절감한 105억 유로,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5.1% 감소했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계속되는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감안해 2022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재확산되지 않고, 중간재와 원자재 공급 부족이 더 심화되지 않는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2022년 한 해, 구조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공급난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반도체 공급은 올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그룹의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8~13% 증가, 영업이익률은 7.0~8.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동차 부문의 2022년 R&D 비중은 7%,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5.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부문 순 유동성은 전년과 비교해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대비효과(ROI)의 경우 12~15%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폭스바겐그룹은 해당 지표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추가 전개와 특히 폭스바겐그룹의 공급망 영향 및 글로벌 경제의 전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전망치를 준비하는 시점 기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은 그룹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으며, 이는 공급망의 병목현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로서는 특정 영향을 명확하게 평가하기는 불가능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올해 글로벌 경제와 산업 성장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 지 정확히 예측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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