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가 부른 양극화 '수억 원대 슈퍼카 흥행 돌풍'

  • 입력 2022.01.17 13:4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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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글로벌 확산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무제한 양적완화를 시작으로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며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시장이 락다운과 백신 접종을 거듭하는 현실과 달리 역대급 호황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산 시장의 상승은 코로나로 인한 실물경제 회복이 더뎌지며 어느 때 보다 심각한 양극화와 버블경제에 대한 우려 또한 낳고 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공급된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이어지지 못하고 대부분 자산시장으로 유입되어 버블을 키우고 있는 부분을 경고한다. 실물경제와 자산 시장의 괴리가 지속될 경우 구조적 불황이 연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확대된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올해 글로벌 경제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에서 수억 원대 슈퍼카 시장이 어느 때 보다 빠르게 성장하며 코로나가 부른 양극화 시대의 단면을 드러냈다. 자산 가격의 막대한 상승과 이른바 '보복심리' 현상에 바탕을 둔 소비 패턴이 슈퍼카 시장에 불을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벤틀리는 2021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31% 증가한 1만4659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벤틀리의 최대 시장 자리를 지켰으며, 중국 시장이 10년 만에 이에 근접한 판매량을 기록해 미국 시장의 뒤를 바짝 따랐다. 미국 및 중국 시장의 판매량은 벤틀리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모델 별 판매는 전체 판매량의 40%를 벤테이가가 차지하고 컨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가 각각 33%, 27%를 나타냈다. 한국 시장의 경우 해당 기간 전년 대비 70.9% 증가한 506대를 판매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49% 증가한 5586대를 판매하며 117년 역사상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러시아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고 한국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31.6% 증가한 225대 판매를 보였다. 

롤스로이스 모델 별 판매는 고스트가 전체 판매량 증가를 견인하고 지난해 10월 출시한 블랙 배지 고스트 역시 높은 수요를 나타냈다. 이외에 슈퍼 럭셔리 SUV 컬리넌이 꾸준한 인기를 보였고 브랜드 정점에 위치한 팬텀도 올 3분기까지 사전 주문이 밀려 있을 정도로 높은 수요를 보였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전년 대비 13% 증가한 8405대를 판매했다. 역시 미국 시장에서 전체 판매량의 35%,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27% 판매 비중을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해당 기간 한국 시장은 353대 판매로 전년 대비 16.5% 증가를 보였다. 모델 별 판매는 우루스가 5021대, 우라칸과 아벤타도르가 각각 2586대, 798대를 기록했다.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2021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11% 증가한 30만1915대를 인도하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특히 미국에서 강력한 성장을 기록하고 중국은 여전히 포르쉐의 가장 큰 단일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제품 별 판매는 8만8362대 인도된 마칸이 브랜드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 8만3071대 인도된 카이엔이 뒤를 이었다. 특히 순수전기차 포르쉐 타이칸이 2배 이상 증가한 4만1296대 판매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스포츠카 911 역시 3만8464대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요를 기록하고 파나메라는 3만220대, 718 박스터와 718 카이맨은 2만502대 인도됐다.

글로벌 지역 판매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7만25대의 차량이 팔린 미국 시장의 성장이 돋보였다. 미대륙 역시 22% 증가한 8만4657대를 판매했다. 중국은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8% 증가한 9만5617대를 인도했다. 아시아 태평양,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총 13만1098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독일에서는 9% 증가한 2만8565대, 유럽 시장은 7% 증가한 8만6160대를 판매했다. 해당 기간 포르쉐는 국내 시장에서 8431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8.2% 상승을 보였다. 

이 밖에 국토교통부 통계에 기반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등록된 페라리는 357대로 전년 대비 68.4% 증가를 기록하고 애스턴 마틴과 맥라렌은 각각 55대, 33대 판매로 전년비 31.0%, 35.3% 늘어났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가 1억원 이상 수입차는 총 6만54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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