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 GM, 테슬라 〉 BMW, 현대차 〉 혼다...작년 美 자동차 시장 혼돈

  • 입력 2022.01.05 10:40
  • 수정 2022.02.10 12:3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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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시장이 혼돈에 빠졌다. 토요타 연간 판매량이 지엠과 포드를 제치면서 미국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현대차 그룹은 혼다와 닛산을 추월하며 순위 상승과 함께 시장 점유율 10%를 바라보게 됐다. 테슬라 연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를 앞선 것도 2021년 미국 신차 시장 하이라이트다.

3일 집계를 마친 2021년 미국 연간 자동차 총판매량은 1507만 9182대로 지난해 기록한 1458만 0541대보다 3.4%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확산 이전인 2019년 1704만 7725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 19보다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한 탓이 더 크다. 

차량용 반도체 사태는 미국 빅 3에 더 큰 타격을 줬다. 지엠과 포드가 막대한 생산 차질로 공장이 멈추고 제 때 공급을 하지 못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토요타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233만 2262대를 팔며 미국 시장 1위에 올라섰다. 토요타 연간 판매량은 2019년 기록한 238만 대와 차이가 크지 않아 3년 전 수준을 회복하며 판매 1위에 오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반면 지엠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220만 2582대, 포드는 7.0% 감소한 189만 1753대를 파는데 그쳤다. 2019년 지엠 연간 판매량은 287만 대, 포드는 240만 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 계열도 눈부신 약진을 했다. 현대차는 78만 7702대를 팔아 테슬라를 제외한 전체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23.3%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9년 현대차 연간 판매량은 71만대였다. 기아 판매량은 19.7% 증가한 70만 1416대를 기록했다. 기아 미국 신차 판매량이 연간 70만대를 넘어 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현대차 계열을 합치면 148만 9118대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혼다는 146만 6630대, 닛산은 97만 7639대를 팔았다.

현대차 계열 순위는 전 세계 자동차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스텔란티스(178만 5075대)에 이은 5위다. 5년 전 2016년 현대차와 기아 총 판매량은 140만 여대로 전체 브랜드 순위는 7위였다.

미국 토종 브랜드가 부진한 가운데 아시아, 유럽 계열이 약진한 지난해 가장 돋보인 곳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전년 대비 71.4%라는 경이적 증가율을 기록하며 연간 판매량 35만 2471대를 기록했다. 2019년 테슬라 판매량은 17만 8950대로 시장 점유율 1.0%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3%로 배 이상 상승했다.

순수 전기차로 BMW(33만 6644대), 메르세데스 벤츠(33만 2610대), 아우디(19만 6038대) 등 3년 전 상위에 있던 독일 빅 3를 가볍게 밀어낸 셈이다. 한편 지엠 볼트 EV와 EUV,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 6,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 대중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는 올해 미국 신차 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전기차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일본 메이커가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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