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HTSA 현대차 엔진 결함 조사, 사상 최대 규모 800만대 추가 리콜 우려

  • 입력 2021.12.29 10:3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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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엔진에 대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결함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대상에는 쎄타(Theta), 누(Nu), 감마(Gamma)의 GDI(직접분사엔진)와 MPI(간접분사엔진)가 총 망라됐다. 현대차는 1991년 알파엔진으로 독자 엔진 시대를 화려하게 열었고 2004년 쎄타엔진으로 절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연이은 구설과 리콜로 브랜드 전체 이미지와 신뢰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주요 결함은 엔진 화재다. 2015년 9월 엔진 화재로 리콜을 시작해 지금까지 8번을 반복했다. 문제는 리콜 수리를 마친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고 대상 엔진 범위도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쎄타엔진 구조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보완해 왔는지는 다음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현대차 세타 엔진 구조적 한계 알고 있었다, 수차례 보완하면서도 쉬쉬)

NHTSA가 문제가 된 엔진에 대해 엔지니어링 분석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화재 발생 건수가 161건에 달하고 8번에 걸쳐 리콜을 한 이후에도 화재가 멈추지 않자 시장을 감시하는 단체와 소비자 불만이 극에 달한 때문이다. 설계 단계에서 작동, 운행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살펴보는 NHTSA 엔지니어링 조사에는 세타2 GDI, 세타2 MPI, 세타2 MPI 하이브리드, 누 GDI, 감마 GDI다.

대상 모델은 2011~2016년형 현대차 쏘나타, 싼타페, 아반떼와 기아 쏘렌토, 프라이드, 옵티마(K5), 쏘울 등 300만대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NHTSA는 엔지니어링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또는 추가 리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엔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리콜을 했고 보증 연장, 서비스 추가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늑장 리콜, 보상 지연, 보고 누락 등을 이유로 미국 교통 안전 당국에 적지 않은 과징금을 과거 납부했다. 현대차는 2020년 늑장 리콜로 1억3700만 달러, 기아는 안전 성능 개선 조치에 1600만 달러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NHTSA가 지금까지 있어왔던 현대차와 기아 리콜 대상 범위와 조치가 적절했는지 특히 실효성이 있는지도 살펴 볼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제재와 조치도 있을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리콜 대상과 범위가 브랜드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비영리 자동차 안전 센터(Center for Auto Safety)는 2015년 이후 현대차와 기아 엔진 화재 관련 리콜이 31 차례나 있었다며 여기에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 판매된 20개 모델 840만대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NHTSA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리콜이 이뤄질 경우 840만대 전부가 포함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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