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S90 B6 AWD 인스크립션, 스마트 패치로 '쇼퍼 · 오너 모두의 만족' 

  • 입력 2021.12.23 14:59
  • 수정 2021.12.23 15:3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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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수소,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가 도래하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자동차는 이제 움직이는 전자 제품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전장 부품으로 채워지고 어느 틈에 최근 출시되는 차량의 전장화 비중이 원가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할 만큼 빠르게 체질 개선에 이뤄지고 있다. 에너지 전환의 시대 트렌드를 선도하지 못한다면 도태되고 사라지는 게 시장 원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지난 150여 년의 시간을 수년으로 압축한듯 빠르게 변화되고 보다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하며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여느 브랜드보다 빠르게 이런 트렌드에 맞춰 체질 개선에 돌입한 브랜드가 볼보자동차이다. 한동안 다른 유럽차와 유사하게 효율 중심 4기통 디젤엔진을 주력으로 판매하는가 싶더니 어느 틈에 전라인업을 순수내연기관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으로 재편했다. 또한 볼보는 여기서 나아가 2030년까지 전기차 제조사로 전면 전환을 목표로 2040년에는 기후 중립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당당히 밝히고 있다. 

볼보의 이 같은 브랜드 가치 변화는 파워트레인 전환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선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글로벌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확대를 실시한 데 이어 한국 시장에서도 300억원을 투입해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최근 새롭게 구축했다. 그 첫 적용 모델은 올해 9월 출시된 신형 'XC60'이었고, 10월에는 S90과 V90CC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향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에서 수입차 업체로는 꽤 과감한 변화다. 

그리고 지난 22일,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두 번째로 적용된 플래그십 세단 'S90'의 B6 AWD 인스크립션 버전을 타고 변화된 상품성을 경험해봤다. 먼저 국내 판매되는 볼보 S90은 파워트레인에 따라 B5, B6, T8 등 3종으로 구분되고 이들 중 B5와 B6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T8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탑재됐다. 참고로 볼보의 B엔진은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것으로 첨단 운동 에너지 회수 시스템이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결합된 엔진 통합형 전동화 파워트레인이다. 볼보는 이를 통해 실제 주행에 있어 연비 효율성을 높이고 배출가스 저감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하튼 구성 방식은 48V 추가 배터리와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 DC/DC 컨버터가 통합된 형태로 전자제어식 브레이크 시스템이 에너지 회수 시스템과 상호 작용을 하게된다. 평균적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볼보 차량은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이전에 비해 각각 약 10%, 킬로미터 당 7g 저감 효과를 보인다.

오랜만에 만난 볼보 S90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부분은 단연 실내 센터디스플레이 안쪽에 새롭게 자리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였다. 이를 통해 국내 사용자가 가장 많은 T맵을 기반으로 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FLO), 그리고 인식률이 96%에 달하는 음성 인식 서비스를 만날 수 있었다. 일부 수입차를 이용하다 보면 국내 환경과는 동떨어진 지도 데이터나 인포테인먼트 구성으로 사실상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볼보의 통합형 SKT 서비스는 이런 면에서 수입차이지만 수입차 같지 않은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을 대하는 느낌이다. 

S90 외관 디자인은 지난 2세대 부분변경모델 출시와 함께 롱휠베이스 버전이 수입되며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실내 공간감을 자랑한다. 해당 세그먼트의 경우 오너드리븐 뿐 아니라 쇼퍼드리븐도 감안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차체가 커지고 2열 공간이 확대된 부분은 눈에 띄는 변화다. 실제 S90 전장은 5090mm로 이전 대비 125mm 증가하고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 역시 120mm 늘어나며 뒷좌석 무릎 공간이 1026mm로 115mm 증가했다. 2열 좌석에 앉을 경우 다리를 쭉 펴도 될 만큼 여유로운 공간이 확보된 것. 

여기에 외관 디자인은 볼보 패밀리룩이 적용된 단정 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이다. 90클러스터 특징 중 하나인 클래식 모델들의 헤리티지와 독창적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디테일을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 전면부는 카메라를 통합한 입체적 형태의 아이언 마크가 자리하고 하단부 범퍼를 심플하게 가다듬었다. 또 좌우측을 가로지른 크롬 디테일을 추가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모습을 연출한다. 

측면은 신형 90클러스터에서 공통으로 적용된 신규 디자인의 블랙 다이아몬드 컷팅 휠이 적용되고 후면부는 트렁크 일체형 스포일러와 시퀀셜 타입 턴 시그널 LED 램프가 자리했다. 또 이전 하단 범퍼에 자리하던 트윈 배기 파이프는 사라지고 범퍼 안쪽으로 숨기며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특성을 살짝 드러낸다. 

실내는 앞서 언급한 공간감이 증대된 부분 외에도 자연 소재와 현대적 기술이 적절히 결합된 볼보 특유의 멋스러움이 전달된다.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센터콘솔 앞쪽으로 자리 잡고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2개의 USB C-타입 포트가 추가됐으며 기어 노브를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소재로 변경해 플래그십 세단의 당당함을 드러낸다. 

S90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B5의 경우 최고 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하고 B6는 300마력의 최고 출력과 42.8kg.m 최대 토크를 나타낸다.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결합된 48V 배터리는 주로 출발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느낌으로 약 14마력의 추가 출력을 더할 수 있다. 또 해당 모델의 경우 앞뒤로 각각 더블위시본과 인테그랄 링크 서스펜션 탑재로 시종일관 안정적 승차감을 나타낸 부분도 확인된다. 

앞서 경험한 S90 B5에 비해 B6 모델은 확실히 중고속에서 역동성이 강조된 세팅이다. 여기에 가속페달에 따른 반응도 매우 즉각적이고 8단 자동변속기 역시 효율성을 충분히 끌어올리면서 매끄럽게 작동된다. 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린 이유로 고속주행에서도 줄곧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전 주행모드 변경 버튼이 이번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사라진 것. 대신 전반적으로 도로와 주행 패턴에 따른 능동적인 세팅이 이뤄진 느낌이다. 

이 밖에도 안전의 볼보 명성에 어울리는 다양한 안전시스템 탑재는 S90 매력을 더욱 강조한다. 해당 모델에는 자동 제동과 충돌 회피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되고 자동차는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 대형 동물까지 감지하며 향상된 사전 예방 시스템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타인에게 차량을 빌려주기 전 차량 속도를 50~180km/h로 제안해 과속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는 '케어 키'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한편 볼보 S90의 국내 판매 가격은 B5 모멘텀과 B5 인스크립션이 각각 6150만원, 6850만원, B6 AWD 인스크립션 7250만원 그리고 T8 AWD 인스크립션이 854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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