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무서운 질주, 월 계약 1만대 차종 국산차 최다...시장 점유율 급상승

  • 입력 2021.12.03 10:24
  • 수정 2021.12.05 09:2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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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심각한 생산차질이 이어지면서 국산 완성차 신차 판매량이 또 줄었다. 신차 판매량은 지난 10월 11.2% 감소한데 이어 11월도 14.2% 급감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가 줄었다(국산차 기준). 신차 공급량이 절대 부족해지면서 각 업체가 연초 세운 판매 목표 달성은 대부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 목표는 진즉 포기했다. 남은 건 시장 점유율 경쟁"이라고 말했다. 생산 차질에 따른 출고 적체가 심화한 가운데 가용 물량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 점유율 경쟁은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 집안싸움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1월 현재 수입차를 제외한 국산차 누적 판매량 기준 현대차와 기아 시장 점유율은 88.2%에 달한다. 수입차를 포함하면 조금 낮아지겠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83.6%에서 4.6%p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차 점유율은 지난해 48.8%에서 올해 50.6%, 기아는 34.8%에서 37.4%로 늘었다.

주목할 것은 현대차보다 기아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더 빠르다는 사실이다. 현대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p 상승한 반면 기아는 2.6%p 증가했다. 기아가 선전하면서 현대차와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4%p에서 올해 13.3%p로 좁혀졌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급락했다. 지속해서 국내 판매량이 줄면서 한국지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와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 1.0%p 감소한 3.97%, 르노삼성차는 1.83%p 감소한 4.14%, 쌍용차는 1.51%p 감소한 3.88%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심화할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기간 내수 경쟁 하이라이트는 기아가 현대차와 시장점유율 격차를 얼마나 좁히는 가다. 기아는 현대차와 점유율 격차를 내심 12%p까지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은 최근 계약 추세에서 나온다. 

11월 계약 대수 기준 1만 대 이상을 기록한 모델이 현대차는 그랜저 한 차종에 그친 반면 기아는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그리고 순수 전기차 EV6까지 모두 4차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계약 건수에서 기아가 현대차를 제법 큰 차이로 추월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특히 지난달 스포티지가 7540대로 전 차종 판매 1위에 등극하고 신형 K5와 K8, 쏘렌토와 카니발 등 세단과 RV를 가리지 않고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아는 출고가 가능한 모델에 우선 집중하고 반도체 수급 상황도 일부 호전될 기미가 보이고 있어 점유율 격차를 줄일 호기로 보고 있다. 한편 기아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9.2%, 2020년 29.5%로 30%대 벽을 허물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11개월 연속 30%대를 유지하고 있고 11월 현재 수입차를 포함한 누적 기준 31.4%대를 유지하고 있어 역대급 기록 달성이 유력해졌다. 기아 역대 최고 시장 점유율은 1986년 기록한 3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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