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지금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판매 줄고 있는데 전기차는 신기록 달성

  • 입력 2021.11.30 09:06
  • 수정 2021.11.30 09:1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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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유럽 신차 판매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심화로 전년 대비 30% 감소한 79만652대를 기록했다. 유럽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만큼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공급망 위기에 대한 해결책 찾기에 고군분투 중이다. 

30일 자동차 분석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유럽 26개 국가 신차 판매 총량은 985만대로 전년 대비 2.6%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9월의 7% 상승과 비교하면 격차는 다시 좁혀졌다. 무엇보다 결정적 영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른 공급망 위기로 이러한 현상은 유럽 시장 전반의 판매 주도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월간 등록 순위에서 선두권 밖으로 밀려나고 스텔란티스는 독일 주요 제조사를 앞지르는 판매를 달성했다. 

지난달 폭스바겐은 아일랜드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두 자릿수 판매 감소와 함께 42% 줄어든 실적을 나타냈다. 반도체 부족의 가장 심각한 영향은 소형차와 중형차에서 나타났다. 

자토 다이내믹스 글로벌 분석가 펠리페 무뇨스는 "자동차 제조사는 베스트셀러 부문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으며 이는 사용할 수 있는 소수의 반도체가 SUV와 EV 생산에 사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SUV 점유율은 2020년 10월 40.7%에서 지난달 46.8%로 월간 신기록을 달성했다. 전통적 세그먼트와 달리 제조사들이 새로운 순수전기 SUV를 출시하며 계속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 부문은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 현대차기아가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신차 출시로 인해 후자만이 23% 상승의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6위인 토요타도 판매량이 3% 증가했다. 

지난달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는 총 18만1300대로 점유율이 22.9%를 차지해 월간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전기차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디젤차 점유율은 19%대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무뇨스 분석가는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26개 국가 11개 완성차 업체가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업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따라서 전기차의 전환은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위기 속 모델별 판매 순위 변화는 더욱 뚜렷했다. 푸조 2008은 2013년 출시 후 처음으로 베스트셀링 1위를 기록하고 스텔란티스는 5개 모델이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이 밖에 르노그룹은 2개 모델, 폭스바겐그룹, 포드그룹, 현대차가 각각 1개 모델을 올렸다. 

현대차 투싼은 신차 출시로 전년 대비 59% 판매 상승을 기록했다. 이어 폭스바겐 T-크로스는 10%, BMW X3 74%, 기아 스포티지와 씨드는 각각 23%, 26% 판매를 늘렸다. 이 밖에 테슬라 모델 3의 경우 236%, 포르쉐 마칸 38%, 폭스바겐 아테온 103%, 렉서스 UX 28%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 밖에 지난달 유럽 순수전기차 베스트셀링에는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다치아 스프링 순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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