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상장 앞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성차별적 기업 문화' 구설수 

  • 입력 2021.11.05 11:4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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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로 언급되며 미국 현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다음주 미국 주식 상장을 앞두고 성차별적 기업 문화로 구설에 올랐다. 

현지시간으로 4일, CNBC 등 외신은 지난해 말 애스턴 마틴에서 리비안으로 이직한 로라 슈밥의 인터뷰를 인용해 "리비안은 내부적으로 여성 임원을 중요 회의에서 배제하는 등 성차별적 문화를 지녔다"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로라 슈밥은 앞서 애스턴 마틴 미국 사업부 사장을 역임하고 재규어랜드로버에서 20여 년간 일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리비안의 초대 영업 및 마케팅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그녀는 "리비안은 열린 기업문화를 홍보하고 있지만 회사에 입사 후 거의 바로 여성을 소외시키는 조직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라며 "나는 회사의 이런 성차별적 문화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지만 이틀 뒤 바로 해고됐다"라고 주장했다. 

슈밥은 그녀의 상사가 해고 이유에 대해 '더 큰 조직 개편'이라 말했다고 언급하며 자신이 해당 조직 개편의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리비안은 이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어떠한 논평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음주 뉴욕 주식 상장을 앞둔 리비안의 기업 가치는 600억 달러, 한화 약 70조원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리비안이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투자 설명서를 통해 주당 57~62달러, 1억35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으로 확정되면 전체 공모액은 83억7000만 달러에 이르며 이 경우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혼다의 경우 시총이 530억 달러, 포드는 718억 달러 수준으로 리비안이 목표 공모가를 채울 경우 단숨에 혼다를 앞서고 포드를 추격하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CNBC는 아마존과 포드의 지원을 받으며 출발한 리비안은 아마존과 포드가 각각 20%, 5%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아마존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우선주 포함 리비안 지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평가액 기준으로 38억 달러, 한화 약 4조46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올해에만 리비안에 13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 아마존은 앞서 리비안에 배송용 전기승합차 10만대 계약을 체결하고 그 첫 물량 1만대를 올 연말 인도 받을 예정이다. NHTSA에 최근 제출된 보고서에는 아마존의 배송용 전기승합차는 크기에 따라 500 VAN, 700 VAN, 900 VAN 등 총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되고 차명 앞 숫자는 차량의 적재하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쿱스 등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는 리비안이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R1T 전기 픽업의 경우 올 연말까지 1200대를 제작하고 이들 중 1000대를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리비안의 R1S 전기 SUV의 경우 12월부터 생산 라인에 투입되어 25대가 제작되고 15대가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리비안은 올해 아마존을 위한 배송용 전기승합차 10대를 제작해 우선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비안은 R1T 전기 픽업을 9월 14일 일리노이주 노멀의 조립 라인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말까지 총 180대의 R1T가 생산되어 156대가 인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 대부분 물량은 리비안 내부 직원들에게 우선 전달된 것으로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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