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로 기우는 자동차 빅3 경쟁, 현대차는 GM 제치고 톱3 도약

  • 입력 2021.10.29 11:03
  • 수정 2021.11.11 07:5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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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체 3분기 경영 실적이 속속 발표된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이 본격화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누적 판매량은 대부분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고 특히 하반기부터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생산과 공급 차질이 지역과 업체 상관없이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자동차 시장 30% 이상을 점유한 빅3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남은 분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전통적으로 상위권 경쟁을 벌였던 지엠과 폭스바겐, 토요타 경쟁 승자는 싱겁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 집계를 보면 토요타 압승이다. 이 기간 토요타는 계열사인 경차 브랜드 다이하츠와 상용차 브랜드 히노를 합쳐 793만3000대를 팔았다. 다이하츠는 54만7000대, 히노는 11만3000대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3% 증가한 수치다.

폭스바겐 그룹은 6.9% 증가한 695만1000대, 지엠은 481만1000대를 팔았다. 지엠은 중국 합작 법인 상하이 기차 118만대를 더해 599만대를 기록했다. 토요타 실적이 경쟁사를 압도한 이유는 폭스바겐 그룹과 지엠이 지난해부터 반도체 칩 부족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을 늦게 받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본격화한 9월 토요타 9월 전 세계 판매량은 76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9% 급감했다. 토요타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영향이 더 심각해지고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동남아 지역 코로나 19 확산으로 남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을 우려하면서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반도체 부족 사태는 폭스바겐과 지엠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서유럽에서만 100만대 이상 차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가 최근 수요가 급증한 순수 전기차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그룹 세계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고 후반기 경영 적자가 심화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와 불안정한 원자재 수급, 치열해진 경쟁 등 악재를 예상하면서도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엠도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9월 판매량은 지난해 179만대에서 올해 131만1000대로 27% 급감했다. 지엠 역시 반도체 부족으로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고 있으며 특히 볼트 EV와 볼트 EUV 전기 신차가 배터리 문제로 생산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업계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4분기 더욱더 심화해 이들 업체 연간 실적이 작년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 그룹 올해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 293만1000대, 기아 212만8000대로 총 505만 9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기차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으로 생산과 판매를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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