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역대 최강 RV 라인업 "스포티지가 끌고 쏘렌토 버티고 카니발이 밀고"

  • 입력 2021.10.19 14: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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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에도 상대적으로 선전해 왔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후반기 감소세로 전환했다. 9월 기준 올해 국내 자동차 누적 판매량은 총 107만46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줄었다. 차량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기아는 국내 완성차 가운데 감소 폭을 가장 낮게 유지하고 있다. 9월까지 기아 국내 누적 판매량은 40만3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가 7.3% 줄었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쌍용차가 22%에서 많게는 40% 이상 감소한 것에 비하면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기아 성장을 이끈 건 RV다. 스포티지를 중심으로 한 기아 RV는 추석 연휴와 반도체 공급 이슈에도 8월에 이어 9월에도 2개월 연속 R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RV 시장 점유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이런 성장세는 차량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발생한 RV 미출고분이 15만여 대에 달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출고분을 합친 전체 계약 대수 추이를 보면 기아 RV 상승세는 더 강렬하다. 9월 출고 기준으로는 현대차 아반떼가 5217대로 가장 많았지만 계약 건수로는 기아 쏘렌토와 카니발, 스포티지가 모두 1만 대 이상을 기록하며 톱3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쏘렌토와 카니발 누적 계약 대수는 10만대 이상이다.

현대차 RV 누적 계약 대수가 9월 현재 20만여 대로 19만여 대인 기아를 조금 앞서 있고 스토닉과 쏘울 단종으로 모델수가 2개 적은 상황이지만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역전을 노려볼만하다. 지금도 제네시스를 제외하면 RV 경쟁에서 기아는 현대차를 크게 추월했다.

기아 RV 성장을 견인한 건 신형 스포티지다. 7월 사전 계약 첫날 1만6078대로 SUV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신형 스포티지는 매월 1만 대 이상 신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7월 이후 지금까지 스포티지 계약 대수는 5만2000여 대에 이른다. 계약 대수로는 8월과 9월 국산 RV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다.

쏘렌토 역시 초기 반응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올해 누적 계약 대수가 이미 10만대를 넘어섰다. 현재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물량만 6만5000여 대에 달한다. 카니발은 8만9000대(미출고 약 4만 대)로 10월 중 1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 셀토스도 4만 대(미출고 약 1만7000대) 이상 계약됐다.

기아 RV가 고급형, 하이브리드 그리고 젊은 층 위주로 계약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수익성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스포티지는 전체 계약 물량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이 18.1%, 쏘렌토는 절반에 육박한다. RV 전체에서 40대 이하 연령대가 차지하는 계약 비중은 70% 이상에 달한다.

기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RV 라인업에서 강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셀토스에서 카니발로 이어지는 풀라인업 구축과 다양한 옵션 패키지로 선택 폭이 넓고 공간에 대한 시장 니즈에 최적화된 실내 패키지로 시장 지배력이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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