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미래 성장성 높지만 상반기 10억 달러 순손실 · 아마존 계약도 유동적

  • 입력 2021.10.05 10:35
  • 수정 2021.10.05 11:3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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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포드의 지원을 받으며 제2의 테슬라로 언급되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이 하반기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시간으로 4일 오토모티브 뉴스, 모터원닷컴 등 외신은 리비안이 SEC에 제출한 서류에는 회사가 지난 상반기 약 10억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아마존과 계약에 대한 보다 구체적 내용 또한 포함됐다고 밝혔다. 

먼저 리비안은 이번 주식 공모 규모를 약 1억 달러, 한화 약 1180억원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선 R1T 픽업 트럭 및 R1S SUV 예약대수가 4만8390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R1T 픽업은 지난달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돌입하고 R1S는 조만간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또 아마존과 리비안의 배송용 전기승합차 10만대 선주문과 관련된 보다 구체적 내용도 공개됐다. 아마존은 첫 배송 후 4년 동안 리비안의 배송용 전기승합차 독점권을 갖게 되고 그 후 2년 동안 구매를 먼저 거부할 권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앞서 리비안에 배송용 전기승합차 10만대를 선주문하고 첫 1만대가 올 연말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계약 서류에는 아마존이 리비안의 배송용 전기승합차를 반듯이 구매할 의무는 없으며 여전히 다른 잠재적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다고 게시됐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이들 계약에는 특정 개발 비용이 상환될 것이라고 규정되어 있지만 최소 구매 조건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아마존이 제 3자와 협력하거나 유사 차량을 구매하는 것에 제한 사항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 SEC 제출 서류에는 리비안이 올해 상반기 9억9400만 달러(1조18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3억77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비안은 현재 삼성 SDI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으나 향후에는 자제적으로 배터리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삼성 SDI는 리비안에 '21700' 원통형 배터리셀을 공급하고 있으나 리비안은 향후 각형 배터리 내재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리비안은 배터리셀 생산, 추가 제조 시설 확충, 충전 네트워크 확보 등에 2023년까지 약 8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IT 출신 엔지니어 알제이 스카린지가 2009년 설립한 리비안은 순수전기로 구동되는 픽업 트럭과 SUV를 선보이고 포드, 아마존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 사업 초기부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로이터 등 외신은 리비안이 50억 달러 규모의 신공장을 텍사스 포트 워스 인근에 추가 건설하려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포트 워스 개발국이 최근 공개한 문서에는 리비안의 '프로젝트 테라'로 명명된 신규 공장 건립이 포트 워스 서쪽 2000에이커 부지에 위치하고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최소 7500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연간 20만대 차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게재됐다. 

미국 내 두 번째 공장 외에도 리비안의 신규 공장 건립은 해외에서도 논의 중이다. 지난달 2일, 스카이 뉴스 등 외신은 리비안이 영국의 대규모 국가 지원 패키지를 포함하는 신규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협상 단계에 있지만 투자 규모는 13억9000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런던 서쪽 브리스톨이 유력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리비안은 지난 6월 '리비안 아이피 홀딩스, 엘엘씨'란 이름으로 국내 상표권 등록을 완료하며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 또한 열어두고 있다. 리비안 아이피 홀딩스는 리비안의 주요 라인업인 전기 픽업 트럭 'R1T', 전기 SUV 'R1S' 등의 상표권 등록도 함께 진행하고 향후 출시가 예상되는 R1X, R2X, R1V, R2S 등의 신차명도 함께 상표권을 출원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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