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보다 전기차가 더 팔렸다...유럽 8월 신차 점유율 21% 사상 첫 역전

  • 입력 2021.09.28 09:2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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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유럽 월간 판매량에서 사상 처음 디젤차를 추월했다. 1800년대 후반, 전기차가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가장 많이 팔린 때가 있기는 했지만 자동차가 대중화된 이후 처음이다. 그것도 디젤 엔진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해왔던 유럽에서 벌어진 일이다.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유럽 8월 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8% 감소한 71만3714대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가장 부진한 월간 판매량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유럽 신차 누적 판매량은 809만54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719만2839대보다 13%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유럽 신차 판매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동화 모델 판매가 급증하면서 디젤차를 추월했다.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8월 시장 점유율이 21%를 기록했다.

8월 전기차 판매량은 15만173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증가했다. 유럽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32만여 대에 달했다. 자토 다이내믹스는 "각국 정부 인센티브가 큰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전기 신차가 시장에 출시되고 소비자 인식이 변화한 것이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8월 기준 디젤차는 2019년 30%에서 2020년 29%로 20%, 올해 8월에는 20%로 감소했다. 가솔린 역시 2019년 65%에서 2020년 58%, 2021년 56%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 지난해 8월 디젤차는 전기차보다 15만대 이상 더 팔렸지만 올해에는 1만100대가 덜 팔렸다.

전기차와 디젤차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 아이오닉5와 EV6, 폭스바겐 ID.3, 피아트 500, 푸조 208, 오펠 코르사 등 전기차가 현지에서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 순수 전기차가 쏟아져 나오면서 디젤차 입지가 크게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현지에서는 연말 총판매량 집계에서 디젤차 비중이 10%대, 전기차는 3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8월 유럽 신차 판매에서 가장 많이 팔린 내연기관차는 다치아 산데로(1만4961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포드 쿠가(3512대), 순수 전기차는 폭스바겐 ID.3(7904대)로 각각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 투싼(9739대)과 투싼 PHEV가(1889대), 기아 니로 EV(3561대)가 연료 타입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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