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 기대했는데 1300'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 가격에 깜짝 놀란 사람들

  • 입력 2021.09.14 13:05
  • 수정 2021.09.15 09:2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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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캐스퍼(CASPER)'가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캐스퍼는 2002년 단종한 경차 아토스 이후 19년 만에 부활한 현대차 경형 SUV다. 캐스퍼 기본 설계는 현대차가 했지만 생산은 광주 글로벌모터스(GGM)가 맡아 한다. 기아 경차 모닝과 레이 생산을 동희오토가 전담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캐스퍼 출시로 현대차는 준중형 아반떼부터 시작하는 세단 라인업과 달리 SUV는 소형 베뉴로 이어져 대형 팰리세이드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생산 못지않게 판매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다. 캐스퍼는 온라인으로만 구매를 할 수 있다. 캐스퍼 전용 사이트에서 계약하면 집 앞으로 배달이 되는 방식이다.

현대차 판매 노조 반발이 있었지만 위탁 생산 차량이라는 점에서 노사 양측이 합의점을 찾았다. 따라서 캐스퍼는 현대차 앰블럼을 달고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첫 모델이 됐다. 캐스퍼는 현대차 생산직보다 임금이 낮은 GGM이 위탁생산을 하고 온라인 판매에 따른 수수료 절감으로 저렴한 가격에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컸다.

그러나 캐스퍼 가격이 1385만 원부터 시작하자 많은 소비자가 실망하는 분위기다. 캐스퍼는 스마트, 모던, 인스퍼레이션 3개 트림으로 구성된다. 가장 낮은 트림 스마트가 1385만 원, 최고급형 인스퍼레이션은 무려 1870만 원이다. 중간 트림인 모던은 1590만 원이다.

주력 트림인 모던에 필수 선택 품목인 스마트센스, 내비게이션을 추가하면 1800만 원이다. 가장 낮은 트림인 모던에는 적용되지 않는 패키지여서 대부분은 1800만 원대 모던을 선택하고 운전 보조 사양과 내비게이션을 추가해야 한다. 경차라고 부르기가 무색한 가격이다. 

캐스퍼보다 한 단계 차급이 높은 베뉴 시작 가격은 1689만 원이다. 베뉴 주력 트림인 모던은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했을 때 1885만 원이다. 운전 보조시스템 스마트센스를 추가하면 1900만 원대다. 필수 사양을 추가한 캐스퍼 모던과 100만 원이 조금 넘는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1.0 터보 캐스퍼 액티브는 95만 원이 추가돼 더 비싸진다. 아반떼 시작 가격은 1570만 원, 경쟁차인 기아 레이는 1335만 원을 시작으로 최고급 트림 시그니처가 1580만 원이다. 

캐스퍼가 준중형 세단보다 비싼 가격에 나오면서 시장과 소비자 실망감이 매우 크다. 캐스퍼 가격 공개 전 대부분은 800만 원대 시작을 예상했다. 낮은 임금, 온라인 판매로 원가를 절감해 주력 트림이 비싸도 1000만 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기대를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바가지'라는 말까지 나왔다. 캐스퍼에 쏠린 관심 대부분이 가격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SUV 차종이고 기본 적용되는 사양들이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캐스퍼는 가장 낮은 트림에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 안전 사양이 기본 탑재됐다. 에어백도 모닝에 들어가는 6개보다 많은 7개가 적용됐다. 

그런데도 경차 가격이 준중형 세단이나 더 높은 차급과 대비될 수 있다는 점에 소비자들은 공분하고 있다. 특히 생산 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GGM에서 생산하는 경차 가격을 현대차 다른 공장 제품보다 더 높게 책정한 것을 두고 실망한 소비자가 많다. 현실적으로 1000만원대 이하 자동차가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은 없지만 800을 기대한 소비자에게 1300은 괴리가 너무 크다. 

한편 캐스퍼 가솔린 1.0은 최고 출력 76마력, 최대 토크 9.7kg.m, 복합연비 14.3km/ℓ를 발휘하고 가솔린 1.0 터보는 100마력, 최대 토크 17.5kg.m, 복합연비 12.8km/ℓ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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