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 2022년 '스트레치' 상용 모델 출시...택배 파업 사라지나

  • 입력 2021.09.10 11:05
  • 수정 2021.09.10 12:4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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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스팟(Spot) 다음 모델인 스트레치(Strech)를 내년 상용화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10일, 한국을 방문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 CEO와 애론 사운더스(Aaron Sounders) CTO는 이날 온라인 화상으로 가진 기자감담회에서 "최근 스팟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내년(2022년) 스트레치 판매를 시작하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최근 공개한 경영 실적에서 상반기 매출 227억원, 순손실 872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지분 30%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전세계 로봇시에서 물류 로봇 비중이 43%로 가장 크기 때문에 2022년 스트레치 출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출 증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스팟은 이미 세계 여러 산업현장에 투입돼 활동하고 있다"라며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투입돼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와 달리 스트레치는 최근 수요가 급증한 물류 현장에서 택배 박스를 싣고 내리는 일을 맡게 된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치는 컨테이너에 직접 들어가 개별 박스를 인지해 컨베이어로 옮길 수 있게 개발된 로봇이다. 최대 50파운드(22.6kg) 무게의 박스를 시간당 800개 이상 처리할 수 있다. 스트레치가 상용화하면 택배 산업에서 가장 많은 인력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상하차 및 분류 작업이 크게 수월해질 전망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또 "현대차 제조현장과 자동차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라며 "자동차와 로봇 미래는 다르지 않으며 전기와 배터리, 자율주행 분야 등 기술을 공유하고 호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술을 자동차에 응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현대차와 협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선언한 테슬라와 같은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워낙 잠재력이 큰 분야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수년, 수십년 동안 로보틱스가 균형을 유지하고 자연스러운 손 동작, 이동 등 기초과학을 연구해 왔으며 따라서 경쟁에 우위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부터 로봇 개발을 시작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로봇 상용화 목표도 밝혔다.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산업현장과 같은 전문적인 것 말고도 지금보다 정교한 로봇을 저렴한 가격대에 누구나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은 산업 현장과 연구용 등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내년 출시될 스트레치는 택배 등 물류 산업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인간과 가장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 아틀라스는 연구용 플랫폼으로 일반 판매용이 아니다.

한편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마지막으로 "현대차 그룹이 파트너를 기념해 초대해 준 것에 감사한다. 미래에 대한 큰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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