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트레일러 드론과 비전 FK' 수소 전쟁 승기 잡은 게임 체인저

  • 입력 2021.09.07 15:00
  • 수정 2021.09.07 15:2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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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7일 시작한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 전환을 선언했다. 킨텍스(KINTEX)에서 8일부터 11일까지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는 하이드로젠 웨이브에는 현대차그룹이 수소 모빌리티에 대응하는 첨단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이 전시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트레일러 드론'이다. 트레일러 드론은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로 수소 연료전지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대형 상용차다. 열차 하단에 바퀴가 달린 굴절형 차대 이-보기(e-Bogie)에 트레일러를 싣는 형태를 갖추고 있어 회전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운전석은 따로 갖추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제철, 위아, 로템, 현대모비스 등 그룹 핵심 계열사가 참여해 개발한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 1회 충전으로 최대 1000km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트레일러 드론에는 현대차그룹이 이날 공개한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된다. 오는 2023년 양산에 돌입하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100kW급과 200kW급이다.

수소 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 대비 부피가 30% 줄어 상용차에 탑재될 200kW급 대비 출력 성능이 2배 향상된 것도 특징이다. 내구성도 최대 3배 이상 강화되면서 50만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 가격을 현재 수준 절반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일반 전기차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모듈화로 연료전지시스템을 여러개 연결하면 500kW, 1MW 등 출력을 높여 대형 선박과 기차는 물론 일반 건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브랜드 리막과 협력해 개발한 초고성능 수소전기차 '비전 FK'도 공개했다. 비전 FK는 연료전지와 고성능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을 결합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목표가 600km에 달한다. 출력은 500kW 이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 미만이다. 현대차그룹은 비전 FK를 통해 고성능 수소전기차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소방용 방수총을 장착하고 원격 조정으로 최대 500km 비행이 가능한 ‘레스큐 드론’과 배달용 수소모빌리티 엠비전(M.Vision) 2GO, 초소형 전기 모빌리티 엠비전 POP도 공개했다. 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랙터와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트램 등을 전시한다.

한편 대형 상용차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친환경 전환 계획을 발표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다. 이번 행사에 소개된 트레일러 드론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향후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분야에 수소 연료전지가 응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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