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튀는 외모 방지턱도 두렵지 않아'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시승기] '튀는 외모 방지턱도 두렵지 않아'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 김훈기 기자
  • 승인 2021.08.1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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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둔 대한민국은 '3저 호황(저달러, 저금리, 저유가)'을 맞이하며 삶의 질이 빠르게 향상되고 때마침 불어닥친 레저 붐과 함께 다목적 4륜 구동 차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그리고 90년대 초 현대차 갤로퍼와 쌍용차 무쏘의 등장은 앞서 출퇴근용 소형차가 주류를 이루던 국산차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며 전국의 도로와 산과 들이 이들 차량으로 빠르게 채워졌다. 

그리고 또 한편에선 도심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RV 차량에 대한 수요가 싹트고 있었는데 바로 이 부분을 당시 기아차는 '스포티지'를 선보이며 적극 공략한다. 1993년 첫 등장한 스포티지는 당시로는 혁신적인 도심형 콤팩트 SUV 콘셉트를 들고 나와 국내외에서 단번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이후 지난 5월 기준으로 글로벌 5000만대 누적 판매를 넘어서며 기아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도심형 콤팩트 SUV의 원조 모델로써 꾸준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어쩌면 그 태생이 그러했듯 세대를 거듭하며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을 빠르게 반영하는 부분이 스포티지 장수의 비결일지 모르겠다. 그리고 최근 스포티지는 2015년 이후 6년만에 5세대 완전변경모델로 출시되며 친환경과 디지털 그리고 커넥티비티로 진화하는 이 시대 자동차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적극 수용하고 있다. 

먼저 신형 스포티지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660mm, 1865mm, 1660mm에 휠베이스 2755mm로 전반적으로 이전에 비해 덩치가 더욱 커졌다. 특히 전장과 휠베이스의 경우 각각 175mm, 85mm 길어지며 현대차 신형 투싼과 비교해도 전장이 20mm 더 긴 모습을 자랑한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의 경우 입체적 패턴의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되고 상단으로 크롬 엑센트 또한 추가했다. 여기에 좌우로 LED 헤드램프를 연결해 차량을 조금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발휘하고 하단 그릴 디자인과 촘촘하게 박힌 램프로 한 눈에도 개성 강한 튀는 외모를 지녔다. 

측면은 크롬 벨트라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하고 스포티지 특유의 캐릭터 라인보다는 면을 활용하는 디자인이 계승됐다. 날렵한 휠 디자인은 이번 모델의 콘셉트를 대변하듯 당당하고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는 측면 윈도우는 도심형 콤팩트 SUV 콘셉트를 드러낸다. 후면은 스포티하고 와이드한 숄더에 좌우로 연결된 수평형 가니쉬와 날렵한 리어램프를 통해 심플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여기에 더해 대형 블랙 리어 범퍼에 독창적인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함으로써 전면부와 통일감을 강조했다. 

실내는 K8을 통해 먼저 만나본 파노라믹 커브드로 묶인 2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적용됐다. 확실히 시인성이나 조작감이 우수하고 경쟁 모델인 투싼과도 차별화되는 요소로 보인다. 여기에 센터 콘솔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기능을 통합 조작하는 터치 방식 스위치가 도입됐는데 이 역시 K8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스포티지에도 적용된 모습. 

송풍구와 도어 핸들은 'Y'자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제작된 부분이 이색적이고 실내 소재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저렴한 플라스틱보다 소프트한 느낌을 강조한 것들로 바뀌며 고급감 또한 강조한다. 여기에 특히 디지털 장비가 점점 많이 탑재되며 변화된 기아 브랜드 정체성이 투영된 느낌이다. 

이 밖에 피아노블랙 소재로 마감된 센터 콘솔에는 전자식 다이얼 변속기가 새롭게 자리했다. 앞쪽으로 시동 스위치도 넣고 뒤쪽으로 역시 동그란 형태의 주행 모드 스위치가 자리했다. 조수석 쪽으로는 열선과 통풍 스위치를 빼놓으며 스틱형 변속기가 사라져 다양한 스위치가 아래쪽으로 내려와 활용도를 높였다. 이 결과 센터 콘솔을 비롯한 실내는 깔끔하고 심플함이 전반적으로 묻어난다. 다만 시트 포지션이 이전보다 높아진 느낌이 약간의 불안함을 전달한다. 

신형 스포티지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1.6 터보 가솔린, 2.0 디젤 등 3개로 구성된다. 참고로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80마력, 12.5km/ℓ의 연비를 디젤은 186마력, 14.6km/ℓ 복합연비를 나타낸다. 이들 중 최근 시승한 모델은 1.6 터보 하이브리드이다.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180마력, 27.0kg.m을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에 44.2kW 전기 모터가 추가되어 총 230마력의 최고출력과 35.7kg.m 최대토크를 나타내고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복합연비는 16.7km/ℓ를 발휘한다. 쉽게 1.6 터보 가솔린에 전기 모터가 더해진 결과 높은 연료 효율성과 스포티한 초반 가속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번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주행성능에서 '이라이드(E-Ride)'와 '이핸들링(E-Handling)' 기술이 새롭게 도입된 부분도 특징이다. 먼저 이라이드는 과속 방지턱 같은 둔턱을 지날때 차량 운동방향 반대로 모터를 제어해 쏠림을 완화시켜 준다. 과거 스포티지의 경우 지나치게 통통 튀는 승차감과 불안정한 고속 안정성 등이 불만으로 제기되어 왔는데 적어도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승차감에서 많은 개선을 전달한다.    

또 이핸들링의 경우 전기모터의 가감속으로 전후륜 하중을 조절해 조향감과 안정성을 향상시켜 고속 안정성과 커브길 주행에서 언더스티어와 롤링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이는 약간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전자식 4륜 'E-four'와 유사한 느낌이나 구동 방식이나 전기 모터의 용도가 다르기에 일정 상황에서 비슷한 상황만 전달한다. 여하튼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앞서 출시된 투싼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정숙하면서도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자랑한다. 다양한 주행 편의 및 안전장치와 맞물려 도심형 콤팩트 SUV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기아 스포티지 판매 가격은 1.6 터보 하이브리드가 3109만원~3593만원, 1.6 터보 가솔린 2442만원~3193만원 그리고 2.0 디젤 2634만원~3385만원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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