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순수전기차, 벤츠 EQA 늘어나는 주행가능거리의 비밀 'D 오토'

  • 입력 2021.08.06 11:50
  • 수정 2021.08.06 12:0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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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EQC'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국내 두 번째로 출시하는 순수전기차 'EQA'가 지난달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해당 모델은 첫 공개 당시 콤팩트 SUV 크기에 판매 가격이 5990만원으로 다소 낮게 책정되며 정부의 저공해차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일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추가 지원받을 경우 서울 기준 5000만원 초반에 구매 가능해 수입차와 순수전기차 희망 고객들에게 특히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유럽 WLTP 기준 완전충전시 주행가능거리 426km가 국내 측정 결과 306km로 대폭 감소하며 기대만큼 큰 실망을 안겼다. 하지만 최근 서울 도심을 비롯해 강원도 인근에서 2박 3일간 주행해 본 결과 기대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나타내며 친환경 도심형 SUV 모델로 손색없는 경험을 전달했다. 물론 EQA 주행가능거리 논란은 올겨울 혹한기를 넘겨야 제대로 된 평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하튼 지난해 1월 글로벌 최초 공개된 벤츠 EQA는 외관 디자인에서 기존 콤팩트 SUV 'GLA'의 틀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은 모습이 전작인 GLC와 EQA 상관관계가 다시 한번 떠오른다.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465mm, 1835mm, 1625mm에 휠베이스 2729mm로 GLA보다 조금 크지만 휠베이스에서 1mm 짧은 콤팩트한 크기를 지녔다. 참고로 공차중량의 경우 1985kg에 트렁크 용량은 기본 340리터, 최대 1320리터를 제공해 비슷한 크기의 GLA 공차중량이 1580kg 임을 생각하면 확실히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보다 무겁다는 부분을 알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에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에 브랜드를 상징하는 삼각별을 중앙에 배치하고 보닛 앞쪽으로 좌우를 가로지르는 광섬유 스트립을 탑재했다. 여기에 해당 스트립은 풀 LED 헤드램프의 주간주행등과 이어져 야간 주행에 높은 시인성을 발휘한다. 

측면은 도드라진 숄더 라인과 쿠페를 연상시키는 윈도우 라인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전달하고 GLA 디자인 비율을 그대로 적용한 모습. 여기에 EQA에는 도어실이 적용되어 걔폐시 편의성을 강화한 부분도 눈에 띈다. 후면부는 점점 가늘어지는 형태의 LED 후미등이 LED 조명 스트립과 하나로 이어지고 언더라이드 가드와 함께 오프로드 차량의 이미지를 부여한 모습도 찾을 수 있다. 

실내는 새로운 스타일의 백라이트 트림과 통풍구, 좌석 및 차량 열쇠에 적용된 로즈골드 색상의 데코 트림으로 EQ 라인업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기본 트림의 경우 해당하는 사양으로 최근 시승한 EQA AMG 모델은 일반 내연기관 AMG와 거의 유사했다. 여기에 공통적으로 2개의 10.25인치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제공되고 총 5개로 구성된 원형 통풍구는 터빈 형태로 정교하게 설계된 공기 유도판이 적용됐다. 

좌석 위치는 SUV 특성상 높고, 수직으로 세워져 있어 탑승과 하차가 편리할 뿐만 아니라 전방 가시성이 우수하고 뒷좌석 등받이는 40:20:20으로 구성되어 분할 폴딩 또한 가능하다. 이 밖에 EQA에는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되고 미디어 디스플레이의 메르세데스-EQ 항목을 선택하면 충전 옵션, 전력 소비 및 에너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메뉴도 등장한다. 

디지털 계기반 내부의 오른쪽 디스플레이에는 소비전력을 나타내는 전력계가 위치했다. 상단은 주행시 사용한 전력의 백분율, 하단은 회생제동을 통해 생성된 전력의 백분율을 표시한다. 좌측 클러스터의 경우 배터리 잔량과 주행가능거리가 표시되고 계기반 디스플레이 스타일은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모던 클래식, 스포츠, 프로그레시브, 디스크리트 등 총 4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출시되는 EQA 250의 경우 140kW 전기 모터가 전륜에 탑재되고 최고 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 38.2kg.m을 발휘한다. 차체 하부에는 66.5kWh 더블-데커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어 완전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앞서 언급했듯 국내 기준으로 306km를 나타낸다. 해당 모델의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순간 가속력은 8.9초, 최고속도는 160km/h로 제한됐다. 충전은 급속 충전기에서 100kW 최대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하고 완속 충전기에선 최대 9.6kW로 이용된다. 급속에선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30분 가량 소요된다.

이 밖에 EQA에는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에너지 회생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에코 어시스트 기능이 탑재된 부분이 눈에 띈다. 해당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데이터, 교통 표지판 인식 및 차량 센서를 통해 감지되는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효율적인 에너지의 사용을 제안함으로써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에 추가로 회생 제동 모드를 총 5가지로 구분한 부분도 특징으로 주행 여건과 사용자 운전 스타일에 따라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충전해 가며 쓸 수 있다. 4단계로 구분된 회생 제동 모드 외에도 'D 오토' 모드를 통해 주행 상황에 맞는 에너지 회생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부분이 특징. D 오토 모드는 레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자동으로 회생제동 정도를 결정한다. 앞차와 거리가 충분할 경우 마일드한 회생 제동을, 거리가 가까울 경우 강력한 회생 제동을 걸어 속도를 줄여 줌으로써 효율적인 주행과 배터리 활용이 가능하다. 해당 모드를 사용할 경우 사실상 주행 내내 ADAS 시스템을 사용한 것과 같은 경험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아쉽게 생각되는 주행가능거리는 좀 더 늘어날 수 있다. 

EQA 주행성능은 순수전기차 기본에 충실한 설정이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답게 N.V.H. 성능에 특히 신경 쓴 모습으로 중고속에서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에 가까운 이질감이 덜한 승차감 또한 유지했다. 

이 밖에 EAQ에는 벤츠의 다양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묶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탑재되어 ADAS 기능이라든지, 사각지대 표시 등 풍부한 주행 편의 및 안전사양이 제공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QA는 사양에 따라 205, 250 AMG, 205 AMG 패키지 플러스 등으로 구분되고 판매 가격은 5990만원에서 679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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