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8 메리디안 사운드가 남 다른 이유 "英 마에스트로 직접 튜닝"

  • 입력 2021.08.02 08:4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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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준대형 세단 K8 인기가 대단하다. 본격 판매를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월간 판매량이 5000대를 유지하면서 K5와 함께 기아 브랜드 주력 세단으로 자리를 굳혔다. 여러 이유가 있다.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실내 구성과 첨단 사양으로 차급을 초월하는 상품성을 갖춘 것이 가장 큰 비결이다.

K8에 적용된 사양 가운데 만족도가 높은 것이 격이 다른 사운드 시스템이다. K8은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 가운데 하이엔드군에 속하는 영국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메리디안'이 적용돼 있다.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은 재규어 랜드로버와 맥라렌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채택한 세계 최정상급 오디오다. 

K8에 적용된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더욱 더 특별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차량 특성과 주 소비층 기호에 맞춰 공동 개발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와 메리디안은 무려 2년 여간 공동으로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4월 출시한 K8에 처음 탑재했다. 

K8에는 총 14개 스피커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기존 프리미엄 사운드 대비 우퍼 출력을 높여 저음재생이 탁월하다.  첨단 음향효과도 돋보인다. 실시간 주행 속도 변화에도 음량과 음질을 보정해주고 운전자가 원하는 다양한 환경에 맞춰 스트레오 음향 공간을 구성하는 기능도 갖췄다.

현대모비스가 메리디안을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파트너로 삼은 것은 40여년 역사를 바탕으로 하이파이 오디오에 특화된 다수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현대모비스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시스템 설계 노하우에 메리디안이 보유한 혁신적인 오디오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해 고품질의 사운드 디자인을 완성해 낸 것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K8 출시 전 메리디안 소속 마에스트로와 엔지니어를 국내로 대거 초청해 신차 개발자들과 함께 차량에 최적화된 정교한 튜닝작업도 진행했다. 프리미엄 사운드 특성을 반영한 균형 잡힌 베이스, 왜곡 없는 사운드 재생능력,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 섬세한 표현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가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높은 품질의 소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즐기고 활용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하면서 감성만족을 위해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찾는 운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운전에서 자유로워지는 자율주행차 시대로 갈수록 이와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시장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6%씩 성장해 약 15.5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빠르게 팽창하는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 시장은 소수의 업체들이 과점 형식으로 나누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용 사운드 시스템이 홈 오디오 시스템에 비해 설계 난이도가 높아 신규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자동차는 환경 변화가 크지 않은 집에 비해 차는 외부에 노출돼 있어 온도의 변화가 심한데다, 진동 및 외부 소음 유입 등 극한 환경 속에서도 성능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또한 청취자를 중심으로 스피커를 움직여 지향성을 조정할 수 있는 홈 오디오와 달리 차량용은 스피커가 고정돼 있고 차량 내부 좁은 공간에서 이리저리 난반사 되는 환경적 특성 때문에 좋은 소리를 얻기가 매우 까다롭다. 이 때문에 차량용 사운드 시스템은 각각의 차량 인테리어에 맞게 디자인되고 튜닝작업을 거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 특성과 실도로 주행 상황 등에 걸맞는 최적화된 오디오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인 사운드 전용 시험실을 갖추고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오디오의 상징과도 같은 스피커와 앰프 설계 역량을 확보했다. 또 유수의 글로벌 오디오 전문 업체들과 협업해 200개 이상 차량 모델에 오디오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아 K8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기차, 럭셔리카, SUV 등 다양한 차종에 메리디안과 협업한 프리미엄 사운드 확대 공급을 추진한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이외에도 독자적인 오디오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운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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