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세상이 이런일이" 테슬라 모델 3, 폭스바겐 골프 턱 밑 추격

  • 입력 2021.07.30 09:31
  • 수정 2021.07.30 09:4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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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이 전환점을 받아들일 때가 됐나 보다. 특정 지역 얘기지만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밀어내고 전체 모델별 판매 순위 1위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자동차 통계 전문 사이트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가 29일(현지 시각)발표한 유럽 6월 판매 자료에 따르면 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 증가한 126만8886대를 기록했다.

늘었다고는 해도 팬더믹 이전 수준은 아니다. 2019년 6월 유럽 자동차 월간 판매 대수는 약 140만대였다. 현지에서는 코로나 19 재확산 우려로 팬더믹 이전 수준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판매량은 641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증가했지만 이 역시 2019년보다 23% 줄어든 수치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치 변화는 친환경차 증가율이다.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전체 판매량에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월 8.2%에서 올해 18.5%로 급증했다. 유럽에서 팔리는 자동차 10대 가운데 2대가량이 친환경차인 셈이다. 이 가운데 BEV 증가 속도는 엄청나다. 

자토에 따르면 6월 판매에서 12만6000대를 기록한 BEV가 PHEV를 처음 추월했다.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럽 자동차 유종별 소비에도 엄청난 변화가 왔다. 2019년 64%를 차지했던 휘발유가 올해 58%로 줄었고 경유는 31%에서 21%로 급감했다. 이렇게 줄어든 비중은 3%에서 18%로 급증한 친환경차가 흡수해 버렸다.

전체적인 포지션에서 친환경차가 증가하자 각 브랜드 연료별 비중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를 들어 지프 전체 라인업에서 평균 0.5%에 불과했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비중이 6월 30%로 치솟았다. 독일과 프랑스 주요 브랜드도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다.

믿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다. 순수 전기차 모델 월간 판매량이 내연기관차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추월 가능성까지 보여준 점이다. 주인공은 테슬라 모델 3다. 모델 3 6월 유럽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262% 증가한 2만5697대로 월간 베스트셀링카 목록 2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1위를 차지한 폭스바겐 골프(2만7247대)와 차이는 불과 2300여 대다.

테슬라 모델 3 공급에 숨통이 트이고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제작사가 한결같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분석도 있지만 폭스바겐 골프는 예년과 같은 숫자로 팔렸다. 개별 모델 성적표로만 볼 일도 아니다. 테슬라 모델 3가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한 데 이어 폭스바겐 ID.3(6999대), ID.4(6315대)도 처음 전기차 톱10에 진입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코나(4518대)와 니로(4268대)로 톱 10 목록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와 기아도  아이오닉5, 기아 EV 투입이 시작되면 전동화 모델이 내연기관차와 순위 다툼을 벌이고 볼륨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 대부분이 전기차고 시장이 가장 큰 소형차 위주로 투입되고 있어 전동화 모델이 내연기관을 밀어내는 시기는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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