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난 전기차 경쟁, 폭스바겐 계열사 '쌍끌'해도 테슬라 절반

  • 입력 2021.07.21 10:03
  • 수정 2021.07.21 10:2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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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춘 대중 브랜드 순수 전기차(BEV)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테슬라 입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 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폭스바겐 그룹이 기존 내연기관 활용 및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 순수 전기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했지만 테슬라 벽을 넘지 못했다.

폭스바겐 그룹이 20일(현지시각) 발표한 상반기 BEV 판매 실적에 따르면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등 계열사에서 총 17만939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폭스바겐 ID.4(3만7292대), ID.3(3만1177대)가 뒤를 이었다. 포르쉐 타이칸이 1만9822대로 뒤를 이었다.

폭스바겐 BEV 판매가 상반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5.2% 급증했지만 알맹이는 없어 보인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유럽 비중이 70%나 되면서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주목할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폭스바겐 그룹 BEV 미국 판매량은 1만8514대, 글로벌 브랜드 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는 1만8285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테슬라 글로벌 판매량은 38만6127대를 기록했다. 테슬라 국내 판매량은 1만1629대로 상반기 전체 BEV 시장 판매 점유율이 81%에 달했고 미국과 중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폭스바겐 그룹이 10개가 넘는 계열사 전체를 모두 합쳐 기록한 실적과 달리 테슬라는 단 한개 브랜드에서 모델3와 모델Y 두개 모델 비중이 전체 판매량 90%를 차지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난다.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 테슬라 연간 판매량은 9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폭스바겐 브랜드 BEV 판매량은 9만2000여대로 10만대를 넘기지 못했다. 폭스바겐이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를 따라 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과 달리 북미 시장 경쟁에서 테슬라 입지가 견고한데다, 중국도 유리한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토종 브랜드 저가 BEV가 전체 소비량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테슬라와 럭셔리 전기차로 소비되고 있다. 볼륨을 키울 수 있는 대중 BEV 경쟁에서 폭스바겐이 고전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한편 국내 BEV 경쟁에서도 테슬라는 독보적인 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 전체 BEV 판매량은 2만7000여 대로 이 가운데 수입차가 1만4000여대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이 가운데 1만1000여 대로 수입 BEV 시장 81%를 점유했다. 테슬라 상반기 판매량은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전체 BEV 판매량 1만2000여 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80 전동차가 각각 본격 판매를 시작하고 출시될 예정인 하반기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도 BEV 코란도 이모션 출시 일정을 잡아놨으며 쉐보레 볼트 EUV 그리고 벤츠 EQS와 볼보 계열 폴스타2,BMW iX 등 다양한 차종과 브랜드 신차 출시로 예전에 없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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