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2035년 내연기관차 완전 퇴출, 탄소 배출량 '0'만 판매 허용

  • 입력 2021.07.12 14:2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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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오는 2035년 신차 배기가스 제로(0)라는 강력한 환경 규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차를 대상으로 한 마지막 환경 규제가 오는 2025년 적용 예정인 유로 7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럽은 한발 더 나아가 전면 퇴출을 선언한 셈이다.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오는 14일 발표할 보고서를 인용한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EU는  오는 2030년 모든 신차 배기가스 배출량을 65%로 낮추고 2035년에는 0%로 낮추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2030년 유로 7 규제에 맞춰 내연기관 이산화탄소 배출량 37.5% 감축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던 자동차 제작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EU가 자동차 탄소제로 규제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면 5년 후인 2035년 내연기관 퇴출이 뻔하고 따라서 규제 대응을 위해 지금 추진하는 연구와 투자 전략은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U는 그러나 유럽 전체 CO2 배출량 가운데 12%를 자동차가 배출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EU는 내연기관차를 대체하게 될 전기차 보급 전략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U 새로운 환경 규제에는 재생 가능 에너지 비중을 현재 32%에서 40%로 늘리는 방안이 포함돼 있으며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주요 고속도로 60km 구간마다 충전소를 설치하고 150km 간격으로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는 EU 환경 규제가 놀라운 것은 아니라면서도 2030년 60%, 2035년 0% 달성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럽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등에서 오는 2040년 이전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주요 자동차 제작사 대부분은 환경 규제에 맞춰 전기차 생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유럽 최대 메이커인 폭스바겐은 2025년 전동화에 48조원을 투자했으며 계열 브랜드 포함 2030년 70종에 이르는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BMW도 2025년 전체 판매량 50%를 전기차로 채울 예정이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2039년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자동차, 스텔란티스 등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비슷한 일정으로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을 주요 수출국으로 하고 있는 우리와 일본, 미국 제작사도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5년 이후 EU 회원국 내에서 전기차가 아니면 자동차를 팔기 힘들게 됐고 브랜드마다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워놨지만 고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EU는 더 강력한 환경 규제의 하나로 자동차 전주기적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추진하고 있다. LCA는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과 운행을 위한 에너지 생산, 주행 단계와 폐차, 재활용까지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따져보는 것이다.

EU는 지난 2019년부터 자동차 LCA를 논의하고 있으며 이렇게 되면 전기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과 소재를 어떻게 선택하고 배터리 등을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지도 제작사 몫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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