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SMMT 전기차 충전기 230만기 요구, 국내 목표 2025년 50만기

  • 입력 2021.07.08 11:27
  • 수정 2021.07.08 11:3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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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동차 제조 및 판매협회 SMMT가 향후 10년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경쟁력을 주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정부에 '풀 스로틀'을 요구하고 나섰다. 풀 스로틀은 자동차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 빠르게 최고 출력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그만큼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영국 자동차는 주요 브랜드 대부분이 외국 계열이지만 연간 생산량 170만대 가운대 80% 가량을 해외로 수출하고 직간접 고용 인력이 80만명에 달하는 거대 산업이다. SMMT는 "자동차는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이며 미래를 위해 향후 10년 대담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우수한 인력과 시장이 갖고 있는 강점이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SMMT는 특히 전기차 시대 전환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영국이 자동차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60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 능력을 갖춘 기가 팩토리를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MMT는 기가팩토리를 통해 연간 100만대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되고 신규 고용 창출과 EU 관세 회피 등 다양한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봤다.

전기차 시대 전환에 대비해 향후 10년 이내에 영국 전역에 230만기 충전기 설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MMT는 전기차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운전자가 쉽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관련 기술 투자를 끌어 들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자동차 산업 성장은 물론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MMT는 영국이 전기차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면 9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향후 10년을 잘 준비하면 새로운 일자리 약 4만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MT는 이 밖에도 대형 상용 및 열차에 사용할 2GWh급 수소연료전지 기가 팩토리, 친환경 전동차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및 지속도 요구했다.

SMMT가 영국 전역에 230만기 충전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이유는 전기차 최대 단점인 충전 불편을 해소해야 내연기관을 조기 퇴출하고 대중성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800볼트(V) 고전압충전을 활용한 초고속충전기도 18분 이상 소요되는 전기차 충전 불편은 부족한 충전기로 인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 

배터리와 충전 기술 발전으로 충전시간을 줄인다고 해도 부족한 충전기로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해소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된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일반 주유기보다 수 십배 이상 더 많은 충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2022년을 친환경차 대중화 원년으로 보고 2025년 전기차 누적 대수를 113만대까지 예상하고 있는 우리나라 충전기 구축 목표는 2025년 민간 사업자 포함 약 50만기에 불과하다. 

한편 영국 연간 자동차 수요는 코로나 19 확산 이전 230만대 수준이며 지난해에는 163만 여대로 저조했다. 올해 수요도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6월 신차 등록 건수가 전년 대비 28.0 % 증가한 18만6128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8만4000여 대가 마일드 하이브리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동차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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