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리튬 대신 알루미늄 배터리 '더 낮은 가격 긴 주행거리 다만'

  • 입력 2021.07.05 10:07
  • 수정 2021.07.05 10:3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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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현재 전기차 주력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신하는 알루미늄-산소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인도는 중국에서 수입된 재료 및 기술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으로 인도 최대 정유사 인디언 오일(Indian Oil Corp)과 이스라엘 에너지 스타트업 피너지(Phinergy Ltd)의 협력을 통해 알루미늄-산소 배터리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5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주력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생산할 옵션이 거의 없지만 알루미늄의 핵심 소재인 보크사이트의 경우 세계 10대 생산국 중 하나다. 미국 지질 조사국에 따르면 인도에는 약 6억 톤의 보크사이트 매장량이 확인되고 미개발 광산은 이보다 몇 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인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알루미늄 제련소가 위치한 부분도 이점으로 꼽힌다. 

런던 BNEF 에너지 저장부 책임자 제임스 프리스는 "여기서 특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알루미늄이 리튬보다 더 다은 공급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리튬 기반 시스템 가격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알루미늄-산소 배터리가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틈새 시장을 찾아야한다"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알루미늄-산소 배터리의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더 낮은 생산가격과 높은 에너지 효율 그리고 안전성이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재충전이 불가능하다는 부분이 현재로는 가장 큰 단점이다. 알루미늄-산소 배터리는 배터리 내 알루미늄 판이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할 때 생성되는 전기 자극을 통해 작동된다. 해당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960년대 처음 기술 개발이 이뤄진 후 상용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충전이 불가능한 부분. 대신 피너지는 사용자가 새 배터리로 빠르게 교체하고 사용한 배터리를 재활용 시설로 보낼 수 있다면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교체에는 단지 3분이 소요되고 인디안 오일의 인도 전역에 보급된 3만개 주유소를 통해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리튬이온 배터리를 폐기하거나 재활용하는 데는 까다롭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에 비해 알루미늄-산소 배터리는 보다 간단하고 빠르게 재사용이 가능한 장점을 지녔다. 블루버그에 따르면 2035년경 전세계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약 4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인디언 오일은 2020년 초 피너지에 전력적 투자를 진행했고 인도 내 3만개 주유소가 인프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피너지는 올해 초 기업 공개를 통해 텔아비브에서 6000만 달러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히며 알루미늄-산소 배터리를 전력원으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1750km 주행하는 테스트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요가 충분하다면 인디안 오일과 피너지는 인도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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