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테슬라 주식 모두 팔아 '4680 배터리' 생산에 올인

  • 입력 2021.06.25 12:23
  • 수정 2021.06.25 12:2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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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11년간 보유하던 테슬라 주식 전량을 지난 1분기 모두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 파나소닉이 테슬라의 새로운 4680 원통형 배터리 생산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다. 4680 배터리는 순수전기차의 생산 단가를 절감하기 위한 테슬라의 핵심 프로젝트로 전기차 생산에 가장 큰 단일 비용이 배터리에 투입되고 있으며 테슬라는 해당 비용을 줄이는 것이 내연기관차와 구매 비용을 동등하게 가져갈 방법이라고 주장해왔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사이드이브 등 외신에 따르면 파나소닉 유키 쿠스미 CEO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파나소닉은 4680 배터리를 실험하기 위한 프로토타입 생산라인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나은 성능의 셀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경쟁업체보다 대규모 투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해당 배터리가 테슬라 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 공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지난해 이른바 '로드러너'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처음 선보인 차세대 대용량 배터리 제품이다. 해당 배터리는 직경 46mm, 높이 80mm로 이는 현재 사용 중인 2170 배터리 보다 약 2배 가까이 큰 크기. 여기에 4680 배터리는 내부 공간을 최대화하고 양극에 더 많은 실리콘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과 결합해 배터리팩을 차량 설계의 구조적 요소와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해당 배터리는 2170보다 에너지 밀도에서 5배, 출력은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통해 생산 비용을 56%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파나소닉은 4680 배터리를 통해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업체에 밀려 하락한 인지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테슬라 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4680 배터리 공급선을 다변화 할 계획이다. 

한편 파나소닉은 지난 1분기 그동안 보유 중이던 테슬라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현지 언론은 파나소닉의 지난 분기 현금흐름표를 바탕으로 지분법 투자 및 기타 금융 자산의 매각 및 상환액이 전년보다 3800억엔 급증한 4299억엔으로 나타나 있으며 이는 테슬라 지분 매각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나소닉은 2009년 테슬라와 첫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테슬라가 나스닥에 상장하자 제휴 강화를 목적으로 2010년 테슬라 지분 일부를 매입했다. 파나소닉은 당시 사모 투자 형식으로 보통주 140만주를 주당 21.15달러에 매입했으며 2020년 3월 회계연도 기준 연간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분의 시장가치는 810억엔에 달한다. 파나소닉 측은 이번 지분 매각이 테슬라와 제휴에는 영향이 없으며 배터리 공급 역시 계속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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