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가짜 친환경차" 주장에 발끈한 다임러 CEO

  • 입력 2021.06.16 10: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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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부분은 충전 불편 때문에 내연기관을 사용하고 있으며 배터리 때문에 무거워진 중량으로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가짜 친환경차다". 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일정 거리를 전기 모드로 주행하고 내연기관으로 주행 거리 연장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가짜 전기차라는 환경 단체 주장에 다임러 최고 경영자 올라 칼레니우스(Ola Kallenius)가 발끈하고 나섰다.

유럽 환경 단체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환경 규제를 피하고 세금을 감면을 노린 가짜 전기차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임러 최고 경영자 올라 칼레니우스(Ola Kallenius)는 최근 오토모티브 뉴스(유럽)와 가진 인터뷰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전기 모드 주행 거리가 크게 늘어났다"며 환경 단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메르세데스 벤츠 C 클래스(W20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예로 들며 "25kWh 배터리팩을 통해 최대 100km를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초기 버전인 W205 C 300 e보다 두배 더 긴 거리다"라고 말했다. 환경단체 주장과 달리 주행 범위가 충분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을 사용할 이유가 없고 따라서 전기 모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친환경차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모드 주행 거리는 대부분 40~50km 수준이지만 최근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 범위를 늘린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는 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사용자들이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주행 범위를 내연기관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에서는  많은 모델이 시장에 출시돼 판매되고 있으며 친환경차로 분류돼 전기차와 다르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환경 단체들은 대부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운전자가 전기차와 다르지 않은 구매 지원과 보유세 등 친환경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실제로는 충전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내연기관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저용량이지만 배터리팩 탑재로 차량 중량이 증가해 순수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가짜 전기차'라며 즉각적인 혜택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순수 내연기관차 공차 중량은 비슷한 세그먼트를 기준으로 약 200kg 남짓 차이가 난다. 환경단체들은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공차 중량에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전기 모드가 아닌 내연기관으로 구동할 때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그런 상태로 보고 있다. 친환경차 혜택만 받는 '가짜 전기차'라는 주장이다. 

올라 칼레니우스는 이에 대해 "C 클래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주행 범위는 유럽인이 1주일 사용할 수 있는 거리며 에코 드라이빙 그래픽 등을 통해 운전자 스스로 전기 모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환경 단체 주장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특히 유럽 시장에서 경제성과 환경성 모두 만족한 타입으로 인식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메르세데스 벤츠 대부분 라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투입하고 있으며 전동화 브랜드 EQ 패밀리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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