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라고! 렉서스 2세대 NX 터치 스크린 관심 집중 '참 잘한 결정'

  • 입력 2021.06.14 15:11
  • 수정 2021.06.14 15:1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걸 쉽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원하는 디스플레이 메뉴에 정확하게 커서를 이동 시켜 원하는 기능을 활성화해 문자를 인식시켜 목적지를 찾는 일. 웬만한 인내심이나 집중력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세상 모든 차가 오래전부터 가벼운 터치로 원하는 기능에 쉽게 접근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했는데도 렉서스는 이 불편한 '터치 패드'를 고집해왔다.

백업 버튼이 있지만 터치패드와 조이스틱으로 조작하는 렉서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용이 불편하기로 악명이 높다. 익숙해지기도 쉽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터치패드와 조이스틱으로 게임을 하듯 정확한 위치를 잡아 클릭하는 과정이 복잡했을 뿐 아니라 정확도 역시 떨어졌다. 이런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 가장 난감했던 것이 바로 터치패드였다.

렉서스 이외에도 터치패드를 첨단 기능으로 소개하는 다른 브랜드가 몇 몇 더 있기는 하다. 그러나 예외없이 찬밥 대우를 받는다. 그래서 아예 다른 외부 기기를 맘 편하게 사용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았다. 만약 렉서스가 백업 버튼 없이 터치 패드나 조이스틱만으로 필요한 기능을 사용하게 했다면 분노가 쌓이고 폭발했을 운전자도 많았을 것이다.

렉서스가 터치 패드를 고집한 이유는 변화에 인색한 기업 문화, 자동차는 잘 굴러가면 된다는 기본기에 집착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1일(현지시각) 완전 공개된 렉서스 콤팩트 SUV NX 2세대 버전은 터치패드 대신 터치스크린이 적용된다. 이미 오래전 일반화된 것이지만 렉서스로 보면 인터페이스 혁명이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터페이스 설계는 처음 발표된 때가 4년 전이다. 개발자들이 토요타 경영진을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았단다. 북미 중심으로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터치 패드 사용 불편을 호소하는 응답이 많았다. 이 데이터를 근거로 변화를 요구한 덕분에 최종 결정은 매우 신속하게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터치 패드가 사라진 렉서스 신형 NX 콘솔부는 따라서 이전보다 간결해진다. 변속기 노브와 컵홀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이외에 특별하게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최대 14인치로 커지고 터치가 가능하다. 여기에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뮤직 등을 지원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갖춘다.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OTA), 창문까지 여닫을 수 있는 음성 제어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보수적이었던 렉서스 인터페이스가 최첨단화 하는 것이다. 

렉서스에 적용되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향후 출시될 신차는 물론 토요타 모델로도 전이된다. 토요타도 오는 4분기 출시할 신차에 처음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를 전격 수용하면서 차는 좋은데 인색한 첨단 사양 때문에 최종 선택을 달리하거나 망설였던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로서는 참 잘한 결정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