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테슬라, 그나마 있던 레이더 빼고 카메라 의존도 100% 전환

  • 입력 2021.05.27 15:30
  • 수정 2021.05.27 15:3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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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이달 중 북미 고객에게 인도되는 모델 3, 모델 Y 차량에서 레이더 센서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출고되는 이들 차량에는 8개 카메라 센서에 의존한 '테슬라 비전(Tesla Vision)' 시스템을 통해 오토파일럿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 

27일 카스쿱스, CNBC 등 외신은 이달 중 출고되는 테슬라 모델 3, 모델 Y는 오토파일럿, 자동 차선 변경 등 완전자율주행(FSD, full-self-driving)을 지원하기 위해 전적으로 카메라 센서에 의존하는 최초의 테슬라 차량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테슬라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대부분 완성차 업체에서 제공하는 자율주행기능이 레이더 센서를 필수로 탑재하는 것에 비해 정반대 행보로 눈길을 끈다고 보도했다. 레이더 센서는 야간과 악천후 등 가시성이 떨어지는 환경에서 차량 주변 정보를 보다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앞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차량에 불필요한 센서를 탑재하는 것을 비판해 왔으며 특히 라이다 센서를 '헛고생' 이라고 폄하하며 그동안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만으로 자율주행기능을 구동해 왔다. 

다만 레이더 센서가 빠지는 모델 3, 모델 Y 차량에는 오토파일럿 기능 중 일부가 제한되거나 당분간 비활성화 될 것이라고 테슬라 측은 밝혔다. 예를 들어 좌우차선을 인지해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달릴 수 있는 오토스티어링의 경우 최대 75mph(120km/h) 이하에서만 작동된다. 또 운전자가 주차된 차량을 자신이 있는 위치까지 자율주행으로 유도하는 스마트 서먼과 긴급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등이 비활성될 수 있다.

테슬라는 이번 '테슬라 비전'이 모델 3와 모델 Y에 우선 적용된 것과 관련해 라인업 내 가장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를 통해 짧은 시간 대량의 실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테슬라의 이번 레이더 센서 삭제와 관련해 업계는 라이더 센서 없이 자율주행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한 일론 머스크 발언에 힘을 싣게 되었다고 평가하며 만약 테슬라가 라이다 센서로 전환했다면 이전 카메라와 레이더 기반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는 소외감을 느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이 같은 카메라 의존성이 향후에도 올바른 판단으로 평가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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