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사인했어요" 교황이 선택한 순수 전기차 '피스커 오션'은 어떤 차

  • 입력 2021.05.22 09:39
  • 수정 2021.05.22 09:4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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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순수 전기차 '피스커 오션(Fisker Ocean)'을 애마로 선택했다. 피스커는 21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오는 2022년 전기 SUV 오션(Ocean)을 교황에게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티칸이 테슬라를 비롯해 쟁쟁한 전기차를 놔두고 신생 업체인 피스커 오션을 선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스커는 영국 애스턴 마틴 디자이너 출신인 헨릭 피스커가 2007년 설립한 회사로서 같은 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르마(Karma)를 공개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테슬라와 저작권 시비에 휘말리고 불운의 사고를 겪는 등 기업 역사가 순탄치 않아 현재는 중국 완샹그룹 계열에 인수된 이후 카르마로 사명을 바꿨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타게 될 오션은 피스커가 다시 설립한 피스커 INC가 오스트리아에 있는 자동차 전문 생산 업체인 마그나슈타이어(Magna Steyr)에서 조립한다. 바티칸이 피스커 오션을 낙점한 이유가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전기차 가운데 가장 '환경친화적'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피스커 오션은 바다에서 수거한 폐어망과 플라스틱, 폐타이어 등으로 실내 바닥을 만들고 다양한 재활용 소재와 친환경 소재를 대거 사용한다. 이 때문에 적어도 차량 구성품은 역대 최고의 환경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바티칸을 직접 방문했던 헨릭 피스커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래 세대와 환경을 위해 기후 변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피스커 오션 계약서에 직접 사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 환경에 대한 교황의 관심이 가장 환경친화적인 전기차 피스커 오션을 선택한 배경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순수 전기 SUV 피스커 오션은 앞과 뒤 차축에 각각 하나의 모터를 장착한 풀타임 사륜구동으로 80kWh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402~483km를 달릴 수 있다. 지붕 전체를 덮고 있는 솔라 루프는 연간 주행 거리를 최대 1600km 이상 늘릴 수 있다.

피스커 오션이 일반적인 전기차와 다른 특별한 장치는 버튼 하나로 선루프와 측면, 후면 창문이 모두 개방된다는 점이다. 루프나 도어 프레임을 그대로 둔 채 실내를 개방하는 것이지만 미국 서부 해안 도시에서 바다를 전망하는데 제격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아이디어다. 이 밖에 오션은 미국에서 3만7499달러(약 4200만원), 유럽에서는 3만2000유로(4400만원)에 팔고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된 모델에는 특별한 장치들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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