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 '한국산 짝퉁 부품' 15만점 해외 유통시킨 제조업자 적발

  • 입력 2021.05.21 10:4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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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짝퉁 부품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산과 같은 해외 짝퉁 부품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시키는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국내에서 제조한 모조부품을 해외로 수출한 업체가 적발되는 일까지 발생해 경각심을 주고 있다.

자동차 모조부품은 결함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국내 유통 가능성이 높아 정부 관심과 소비자 스스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최근 관세청 대구본부세관과 합동 단속을 벌여 짝퉁 자동차 A/S부품을 제조해 해외로 수출한 업체를 적발했다. 합동 단속에 나선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은 상표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검거했다.

이번에 적발된 짝퉁 부품은 15만점에 이르는 브레이크 패드와 완충기로 정품시가 56억원 상당에 달하는 물량이다. 압수수색 당일 이 업체 창고에는 수출 대기 중이던 짝퉁 브레이크 패드 10만여 점과 불법 위조된 포장박스, 홀로그램, 라벨지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들은 UAE, 리비아, 알제리 등에 브레이크 패드와 완충기 등 모조부품 약 5만점을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국산차가 인기를 끌고, 현지 바이어들이 한국으로부터 직수입된 부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악용해 현대모비스 상표를 불법 도용한 브레이크패드를 직접 제조해 부산항을 통해 수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국에서 위조 완충기를 제조해 부산항으로 반입한 뒤, 국내 통관 없이 반송하는 형태로 수출하는 편법도 사용했다. 

이들은 K브랜드임을 강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상표인 ‘BESF1TS(베스핏츠)’와 유사한 ‘NEW BESF1TS KOREA(뉴 베스핏츠 코리아)’상표로 수출했다. 또한 국내 상표권의 효력이 해외에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파악해 중동 현지에 ‘NEW BESF1TS KOREA(뉴 베스핏츠 코리아)’라는 상표를 등록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국내에서 같은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 신청했다가 유사상표로 거절된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기아가 글로벌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면서 짝퉁 부품을 제조해 유통하는 업체 방식도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라며 "짝퉁 부품은 오랜 시간 동안 시장에서 구축한 브랜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부실한 품질로 인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조사를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9년 371억원, 지난해는 110억원 어치 상당 짝퉁 부품을 압수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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