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에 5년간 8조원 투자, 내년부터 전기차 현지 생산 돌입

  • 입력 2021.05.14 08: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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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74억 달러(한화 약 8조원)를 투자한다. 현대차 미국 공장에서는 오는 2022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고 로봇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및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13일(현지시각),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히고 전기차 현지 생산 시설 구축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위한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그린 뉴딜과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동시에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세계 최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 현지 관계자는 "당장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 미국산 전기차를 현지 고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현지 생산과 함께 수소 생태계 조성과 확장에서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룹은 지난 2월 미국 에너지청과 수소연료전기 기술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올해 말부터는 연료 전지 전기 트럭 상용화를 위한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이 밖에 워싱턴 DC에 UAM 분야를 책임질 자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며 지난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앱티브와 공동으로 설립한 모셔널(Motional)이 파트너사인 리프트와 함께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에 돌입한다. 모셔널은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아이오닉 5 공공 도로 시범 주행을 이미 시작했으며 현대차 그룹은 오는 2023년 리프트 로보택시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전기차 시장 확장에 대비하려는 것이 가장 이유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수요는 오는 2025년 연간 240만대, 2035년에는 현재 내연기관차와 맞먹는 8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서는 정의선 회장 미국 방문 시기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공개되면서 전기차를 통해 북미 시장 선점에 강한 의욕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해외 공장 신설과 현지 생산에 예민한 현대차 노조는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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