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인력과 노동 경직성 전기차 가격 경쟁력 약화...생산 유연성 절실

  • 입력 2021.05.13 14:4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 경쟁우위 확보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도래했으며 생산·판매 기업들이 정상적 이윤을 내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경직된 노동 환경을 해소해 생산 유연성 확보가 시급 하다는 주장이다. 자동차 산업협회와 자동차연구원 등 관련 기관 단체인 자동차산업연합회(KAIA, Korea Automotive Industry Alliance)는 13일 '자동차산업경쟁력을 고려한 탄소중립 전략 및 과제'를 주제로 열린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에서 권은경 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전기동력차 생산·판매시 기업들이 정상적 이윤을 내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전기동력차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동력계 비용 완화, 부품수나 공정작업수 대비 과잉인력의 효과적 해소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실장은 "전기차 가격은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1.8배~4.1배 수준이며 동력계 부품은 2.6~3.7배 수준이나 생산 규모는 전기차는 3만대, 수소전기차는 5000대에 불과해 규모의 경제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전동화 전환 시 약 30% 가량 차량부품과 작업공수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고령인력으로 구성된 과잉 인력구조와 노동 경직성이 전기차 가격경쟁력 확보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동력계 비용 저감을 위한 Nio의 BaaS(Battery as a Service)와 같은 새로운 판매 방식 도입과 장기근속 위주의 인력구조 조정, 파견 및 대체 근로를 합법화해 생산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전기차 보유비용과 충전 불편 해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동시에 전기차 시대 전환을 효과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차 퇴출에도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권 실장은 "에너지믹스에 따라 전주기 배출량(LCA) 측정시 경유차 CO2배출량은 141g/km인 반면, 전기차는 발전믹스에 따라 156~302g/km를 배출하고 있어 더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기 곤란한 측면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전기동력차 개발과 생산 전환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서도 내연기관차가 일정 부문 Cash Cow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특히 “배터리와 희토류 원재료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감안해 우리는 수소차, 전기차,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동력원으로 자동차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KAIA 정만기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50년 자동차산업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에서 전기동력차 산업을 발전시켜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테슬라를 뛰어 넘겠는다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나오면서 자동차 사업은 혁명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강자 중 일부는 경쟁에 밀려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며 "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서둘러 국내 생산기반을 위축시키고 수입을 유발하는 정책 차질을 살펴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