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충성 고객 많아졌다" 제네시스 효과 수입차 이탈 감소

  • 입력 2021.05.06 09:00
  • 수정 2021.05.06 09:1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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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는 4명 중 3명이 서로 브랜드를 바꿔가며 대체 구매를 했고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외국계 국산 3사 재구매는 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는 같은 브랜드 또는 계열로 갈아타는 충성 고객 비율이 64%로 상승했지만, 외국계 3사 브랜드는 10명 가운데 9명이 다른 브랜드로 갈아 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20년을 기준으로 신규 구매자를 제외한 승용차 대체 구매자에게 이전 차와 현재 차 브랜드를 묻고 브랜드 이동 성향을 분석한 결과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020년 전체 대체 수요 절반가량(48.4%)이 계열 브랜드로 유입되고 외국계 3사와 수입차로 빠져나가는 이탈 비중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시장 64.1%를 점유하고 있다.

수입차는 17.0%를 점유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수입차 대체 점유율이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를 합친 19.0%에 육박하면서 이르면 올해, 늦어도 2~3년 이내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경쟁이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외국계 국산 3사와 수입차가 경쟁하던 '2강 3중+α' 구도가 현대차·기아와 수입차간 양자 대결 시대를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는 외국계 3사에서 이탈한 유입 구매가 많았고 현대차·기아에서 4.9%P(7.9%, –3.0) 순 유입 효과를 거뒀다. 이는 수입차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 이는 국산차를 수입차로 대체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현대차·기아에서 수입차로 이탈하는 비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외국계 3사는 대체 전 점유율 25.2% 절반 이상(12.7%)을 현대차·기아에 빼앗기고 있으며 수입차 유출 영향은 3.1%로 높지 않았다.

수입차는 브랜드 내 재구매가 6.0%로 4년 전보다 1.7%P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기아로부터 유입은 4년 전보다 0.9%P 감소(8.8%–7.9%)했고, 유출은 1.2% 증가(1.8%–3.0%)했다. 이는 2015년 출범한 제네시스 효과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현대차·기아→수입차' 유출을 억제하는 한편 '수입차→현대·기아' 유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반면 중견 3사는 브랜드군 내 재구매가 9.4%로 4년 전보다 2.8%P 줄었다. 이전 보유자(25.2%) 10명 중 5명(12.7%)이 현대차와 기아, 1명 이상(3.1%)은 수입차로 빠져나가고 나머지 3~4명만 남는 모양새다. 그동안 경영난과 함께 노사분쟁, 매각설, 신차 기근 등 리스크에 시달리면서 소비자 충성도가 크게 약화했음을 보여 준다.

현대차·기아 유입과 유출 격차가 2016년 7%P(8.8% 1.8%)에서 지난해 4.9%P(7.9% 3.0%)로 개선됐지만 아직도 유출이 유입보다 2.5배 이상 많아 여전히 수입차가 우위에 있고 따라서 앞으로 상당 기간 현대차·기아 고객이 수입차로 이동하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컨슈머인사이트는 현대차·기아 시장 지배력 강화, 수입 브랜드 비중 확대, 외국계 3사 급속 약화로 정리하고 앞으로 현대차·기아와 수입차 양자 대결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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