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카 사고 하반신 마비 레이서 '벨로스터 N TCR' 다시 트랙 질주

  • 입력 2021.05.05 10: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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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 가운데 하나인 인디카(IndyCa) 경주 중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레이서가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현대차는 현지 시각 4일, 당시 사고를 끝으로 경주장을 떠났던 로버트 위켄스(Robert Wickens. 사진)가 특수 제작한 벨로스터 N TCR로 다시 경주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989일 동안 고통스러운 재활 치료를 버텨낸 위켄스는 캐나다 출신으로 인디 500 신인상 수상과 4차례 포디움을 차지했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이어갔다. 시즌 챔피언 자리를 노렸던 그의 꿈은 그러나 2018년 8월 포코노 레이스 웨이(Pocono Raceway) 경주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로 일단 멈췄다.

재활에 성공한 그는 휠체어에서 일어서지 못했지만 꿈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손으로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는 핸드 컨트롤 벨로스터 N TCR을 위켄스에 제공했고 역시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현대 드라이버 마이클 존슨과 짝을 이루 브라이언 헤르타 오토스포트(Bryan Herta Autosport, 이하 BHA) IMSA 미쉐린 파일럿 챌린지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에게 제공된 벨로스터 N TCR은 스티어링 휠에 특수 제작된 금속 링과 스티어링 휠 주변 장치를 손을 이용해 가속과 제동, 다운 시프트 등 레이싱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제동장치는 스티어링 휠 뒤에 있으며 스로틀 활성화와 기어 시프트, 고단과 저단으로 나눈 시프트 레버도 모두 이 곳에 있다.

로버트 위켄스는 "사고로 내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이제 겨우 32살로 더 많은 삶을 살게 됐고 부상은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경험일 뿐"이라며 "현대차가 준 엄청난 기회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벨로스터 N TCR을 직접 몰고 트랙 주행과 점검에 나선 위켄스는 "벨로스터 N TCR이 가진 폭발적인 성능에 익숙해지고 필요한 것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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