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직접 만들겠다, GM·폭스바겐 이어 포드까지…이러다 반도체까지

  • 입력 2021.04.28 13:23
  • 수정 2021.04.28 13:2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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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GM과 폭스바겐에 이어 포드까지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완성차 전기차 패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포드는 27일(현지시각) 1억8500만달러(한화 약2000억원)을 들여 미국 남동부에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 및 생산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2년 말로 완공 시점을 잡은 포드는 이 곳에서 차세대 배터리 연구 및 개발은 물론 배터리 셀을 직접 생산해 자사 전기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로써 미국 최대 완성차 제작사인 GM에 이어 포드 그리고 세계 1위 생산 업체인 폭스바겐 그룹까지 배터리 내재화 추진을 선언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와 현대차그룹도 앞서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밝혔으며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도 차세대 배터리를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가 계획하고 있거나 밝힌 배터리 생산 시설 규모가 기존 전문 업체를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GM과 LG가 합작한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에  연 30GWh급 공장을 짓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2030년 유럽내 6개 배터리 생산 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배터리 내재화에 입을 다물고 있었던 현대차 그룹도 최근 있었던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차급과 용도, 성능 등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최적화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가 직접 배터리 생산에 나서는 것은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 대비 배터리 생산 능력과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표면적으로 수급 불안정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불거진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서는 자체 공급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 전문 분석 기관 및 연구 단체들은 전기차 신규 수요가 연간 1000만대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에는 배터리 대란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가 돈이 되는 사업 분야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라며 “전기차 가격에서 4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대 판매가 가능해지고 이 시기가 오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배터리 뿐만이 아니라 전기차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와 같은 필수 부품을 직접 생산하려는 시도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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