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운전석 사람 없어도 아무 경고없이 주행' 테슬라 오토파일럿 논란 가속

  • 입력 2021.04.23 10:20
  • 수정 2021.04.23 10:2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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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 S 사망 사고와 관련해 운전석에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반자율주행 관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약간의 조작만으로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운전자 없이 작동시킬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미국 최대 소비자단체 컨슈머 리포트는 테슬라 차량의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도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컨슈머 리포트 자동차 시험 담당 제이크 피셔는 2020년형 테슬라 모델 Y를 트랙에서 테스트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 후 오토파일럿을 실행했다. 이후 스티어링 휠 우측 버튼을 사용해 속도를 제로로 설정한 뒤 좌측에 2개의 테이프 롤이 있는 작은 체인을 배치해 해당 시스템이 요구하는 것처럼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 것처럼 모방했다. 이후 피셔는 조수석으로 이동하고 스티어링 휠 오른쪽 버튼을 사용해 속도를 다시 높였다.

이 결과 차량 속도는 약 50km/h까지 상승했다. 테슬라 모델 Y는 마치 운전석에 사람이 있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됐다. 피셔 연구원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었지만 아무런 경고 메시지도 나오지 않았다"라며 "이 미흡한 보호장치를 얼마나 쉽게 속일 수 있는지 보고 우리 모두 놀랐다"라고 말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이런 행위가 공공도로에서 반복되면 매우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이번 실험을 통해 경고했다.

한편 앞서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선 테슬라 모델 S가 나무와 충돌 후 탑승자 2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2019년형 모델 S가 고속 주행 중 커브길에서 제어를 잃고 도로를 벗어나 나무에 부딛쳐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화재 진압 후 현지 교통 당국은 탑승자 2명 중 1명은 1열 조수석에 또 다른 1명은 2열에 탑승했다고 발표했다. 운전석에서는 아무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이와 관련 테슬라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즉각적 논평을 거부했지만 현지에서는 정황상 이들이 운전석을 비우고 테슬라 오토파일럿으로 반자율주행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9일 해당 사고와 관련해 "데이터 복구 결과 오토파일럿이 켜져 있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오토파일럿과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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