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알고 보면 정통파 픽업'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 입력 2021.04.22 08:11
  • 수정 2021.04.23 11:0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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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설립 후 66년 역사 속 코란도 만큼이나 쌍용차에게 효자 모델로 자리한 렉스턴 시리즈는 기존 준대형 SUV에서 픽업 트럭으로 파생 차종을 늘리며 국산차 유일 정통 픽업의 명맥을 계승하고 있다. 2002년 9월 선보인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2006년 4월 액티언 스포츠, 2012년 1월 코란도 스포츠에서 2018년 1월 렉스턴 스포츠까지 알고 보면 쌍용차는 국내 픽업 트럭 역사 속 유일무이한 존재감과 함께 누적 판매 40만대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 중이다. 그리고 지난 20년 픽업 만들기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모델을 선보이며 대내외적 어려운 여건 속에도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포부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해 연말 출시된 올 뉴 렉스턴을 통해 과감한 외관 디자인 변화가 눈길을 끌었듯 이번 렉스턴 스포츠와 칸 역시 정통 픽업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역동적 디자인 변화가 주된 포인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로 기존 단순한 사다리꼴 그릴에서 범퍼 하단까지 닿을 만큼 아래로 확장하고 굵은 수평 대향의 리브로 감싸 웅장하면서도 익사이팅한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LED 안개등은 수직으로 배열해 안정감을 전달하고 하단 범퍼 역시 정통 픽업의 터프하고 역동적인 스타일을 연출한다. 칸 모델의 경우는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에 영문 'KHAN' 레터링을 굵은 폰트로 각인해 차별화 또한 더했다. 더불어 헤드램프는 주간주행등, 포지셔닝, 턴시그널 일체형 LED로 구성해 깔끔한 모습과 함께 전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다. 

측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일체형 헤드램프로 이어지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새롭게 적용한 익스테리어 패키지인 휠과 도어 가니쉬 그리고 신규 레터링이 새겨진 테일게이트 가니쉬가 조화를 이뤄 볼륨감 넘치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또 테일램프는 면발광 LED를 적용해 후면에서도 정통 픽업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고정식 사이드 스텝의 경우 폭을 조정해 승하차 편의성 또한 높였다. 후면에는 4X4 레터링으로 오프로드의 와일드한 이미지 또한 한층 부각시킨다.

렉스턴 스포츠와 칸의 또 다른 강점은 일부 수입 경쟁 모델과 달리 이용자가 용도 및 필요에 따라 데크 스펙을 모델별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칸의 데크는 1262ℓ, 리프 서스펜션 탑재 모델의 경우 최대 700kg까지 적재 가능해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또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은 500kg까지 가능하고 공통적으로 회전식 데크 후크를 적용해 적재 편의성 또한 높다. 참고로 이보다 작은 일반 스포츠 모델은 1011ℓ, 400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렉스턴 스포츠와 칸의 실내는 여는 픽업 트럭과 비교해도 확실히 고급스럽고 다양한 편의 기능이 탑재됐다. 이는 보다 경쟁이 치열한 준대형 SUV 시장의 렉스턴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유다. 운전석 전면의 각종 스위치는 직관적으로 배열되어 조작 편의성이 높고 대시보드에는 감각적 디자인의 메탈릭 텍스처 그레인 적용으로 강인한 외관 디자인과 또 다른 반전 매력을 보인다. 여기에 시인성이 우수한 7인치 계기판을 통해서는 차량 및 내비게이션 연동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고 센터 디스플레이 역시 조작감이 만족스럽다.

이 밖에 1열과 2열 모두 열선시트를 기본으로 1열에는 통풍시트가 마련되어 사계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곳곳에 다양한 수납 공간 또한 넉넉하게 구성된 모습이다. 또 눈에 띄는 부분은 2열 시트 하단의 경우 서랍장 형태 수납 공간이 있어 다양한 물품 보관에 매우 용이해 보인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칸의 파워트레인은 e-XDi220 LET 디젤 엔진과 아이신社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스포츠 버전의 경우 최고출력은 187마력, 최대토크는 1400~2800rpm에서 40.8kg.m을 발휘한다. 차체가 조금 더 길고 무거운 칸은 확대된 적재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고출력의 경우 스포츠와 같으나 최대토크를 1600~2600rpm에서 42.8kg.m으로 소폭 높였다.

이 밖에도 픽업 트럭의 다양한 활용성에 맞춰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칸 버전에는 전문 장비를 활용해 레저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 적재한계를 높일 수 있도록 와일드&프레스티지 트림에서 리프 서스펜션을 별도 선택할 수 있는 구성도 눈에 띈다. 또한, 다이내믹 옵션을 선택하면 서스펜션 높이를 10mm 상승 시켜 험로 주파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일반 승용차에서 만날 수 없는 흥미로운 부분도 매력이다. 이 밖에도 해당 모델에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차동기어 잠금장치 등을 통해 불규칙한 노면과 오프로드에 특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해당 모델의 주행 성능은 전장이 5.4m가 넘는 차체를 믿기 힘들 정도로 풍부한 초반 토크감 그리고 중고속까지 부족함 없는 발진 가속을 느낄 수 있다. 온로드는 물론 약간의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서스펜션 반응 또한 만족스럽다. 다만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은 어느 정도 타협해야 할 설정. 그리고 효율성과 변속 직결감에서 6단은 조금 아쉬운 느낌이다.

투박한 듯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 반응은 역시 오프로드 구간에서나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설정은 경쟁 모델에서 찾을 수 없는 다양한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 탑재다. 렉스턴 스포츠와 칸에는 긴급제동보조, 차선이탈경보, 후측방경고 등을 비롯해 6에어백 시스템 등을 갖췄다.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판매 가격은 2439~3345만원, 렉스턴 스포츠 칸은 2856~364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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