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타리아 라운지 2.2 디젤 '세그먼트 개척자요 구식 엔진은 버리시게'

  • 입력 2021.04.16 08:00
  • 수정 2021.04.16 09:4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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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차 새로운 다목적차량 '스타리아' 파워트레인은 하루빨리 전동화 도입이 시급하다. 기존 내연기관 엔진과 스타리아 콘셉트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승합차 이미지 탈피를 위해 내외관을 일신하고 프리미엄 사양으로 꾸몄음에도 디젤과 LPG 사양만 공급한다는 건 우주선에 디젤과 LPG 엔진을 얹은 꼴이다.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 그리고 디지털 장비로 채워 놀라운 상품성을 지녔지만 답답한 구식 엔진은 스타리아 매력을 반감시킬 뿐이다. 세그먼트 개척자,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스타리아는 수소차, 전기차 적어도 하이브리드가 적합하다. 한가지 희망은 스타리아 수소연료전지차가 2023년 하반기 출시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또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내연기관 플랫폼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었다는 편견과 싸워야 할 과제가 또 남는다.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과 김포 일대에서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2.2 디젤을 타고 상품성을 경험해 봤다. 스타리아는 앞서 공식 출시 이전부터 티저 이미지와 스파이샷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만큼 현재 가장 주목받는 모델 중 하나다. 실제 스타리아는 지난달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첫날 1만1003대 역대급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준중형 세단 및 SUV 시장의 현대차 대표 모델 아반떼, 투싼 사전계약 대수를 상회하는 수치다.

먼저 현대차 스타리아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255mm, 1995mm, 1990mm에 휠베이스 3275mm로 전폭과 전고가 동일한 박스형 구조를 띠고 있다. 또 이는 수치상으로 그랜드 스타렉스와 비교해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105mm, 75mm, 20mm 그리고 휠베이스에서 75mm 더 여유로운 공간을 갖춰 크게에 따른 아쉬움은 전혀 없어 보인다.

스타리아 외관은 앞서 티지 이미지 공개 당시부터 파격적 모습으로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느낌 역시 기존 스타렉스 승합차 모습은 확실히 벗어난 디자인이다. 전면부의 경우 입체적 패턴의 메쉬 그릴과 8개 아이스 큐브 타입 풀 LED 헤드램프 구성으로 볼륨감을 강조했다. 다이아몬드 패턴 18인치 휠과 범퍼 전후면 하단 가니쉬, 사이드미러, 도어핸들 크롬에 틴티드 브라스 컬러를 적용해 일체감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부분도 눈에 띈다. 특히 기존 세미보닛 타입이 아니라 보닛에서 루프로 이어지는 라인이 하나의 면처럼 처리된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또 측면은 카니발을 연상시키는 슬라이딩 도어 개폐 방식으로 승하차가 편리하고 공간 구성 부분에서도 장점으로 활용된다.

후면부는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램프 형상의 가니쉬를 상단에 적용해 하이테크한 느낌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 5에서 전달되는 미래차 디자인 구성도 엿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넓은 뒷유리를 통해 개방감을 강조하고 측면 통창형인 파노라믹 윈도우를 적용해 실내에서의 개방감과 가시성을 높인 부분도 눈에 띈다.

스타리아 실내는 여유로운 공간 구성이 최대 장점이다. 높은 전고와 넓은 전폭 및 긴 전장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높은 전고에 낮은 지상고를 적용해 최대 실내 높이를 1379mm로 확보해 1m 이상 극대화된 공간성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시트 구성으로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고 바닥도 평평한 구조로 이동이 자유로운 부분도 매력이다. 여기에 더해 센터페시아에는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탑재로 공조 장치와 차량 관련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전달하고 컬러 LCD 클러스터를 대시보드 상단에 배치해 운전자 시인성을 높이고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스타리아는 다목적 차량인 만큼 넉넉한 수납공간이 곳곳에 마련되고 7인승 버전의 경우 릴렉션 시트 적용으로 더없이 편안한 이동 공간을 구성하고 9인승은 180도 회전 가능한 스위블링 시트를 통해 이동 중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부분이 매력이다.  또한 9인승과 11인승은 롱 슬라이딩 레일 적용으로 운전석 방향으로 시트를 밀착시킬 경우 각각 960mm, 1080mm 화물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실내 공간 구성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밖에 스타리아는 전작인 스타렉스에서 상상도 할 수 없던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 탑재를 통해 승용 모델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구성이 눈에 띈다. 전 좌석에 3점식 시트 벨트 및 헤드레스트 제공을 기본으로 전복감지 커튼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을 했다. 또 현대차 최초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 보조(LF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역시 기본으로 넣어 최상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추가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선택 사양으로 제공함으로써 운전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스타리아 국내 판매 파워트레인은 디젤과 LPG 2가지를 우선 공급한다. 이날 시승한 7인승 라운지 AWD 모델의 경우 R 2.2 VGT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44.0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자동 8단 변속기가 맞물려 복합 연비는 10.3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9g/km로 인증을 완료했다. 참고로 해당 모델 공차 중량은 2390kg, 이전 후륜구동 방식에서 전륜으로 변경되고 후륜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한 부분이 특징. 일단 해당 엔진은 현대차그룹 내 중형 SUV 주력 모델을 시작으로 준대형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탑재된 것으로 점차 강화되는 배기가스 기준 충족을 위해 배기량과 출력을 개량하며 꾸준히 사용하는 버전이다.

이날 시승은 국도 위주로 일부 고속화도로에서 진행됐으며 일상적 범주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먼저 주행 모드는 센터페시아 하단 버튼을 이용해 노멀, 에코, 스포츠, 스마트 등 4가지로 구분되고 각각 모드에서 약간의 엔진회전수 변경과 변속기 세팅 변화가 전달된다. 스포츠 모드를 제공하는 부분이 이색적이다. 스타리아는 정차 상태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여는 승용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수준이다. 1열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할 정도로 해당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 듯 보인다. 일상적 패턴으로 주행할 경우 이런 특장점은 제대로 발휘된다. 여기에 ADAS 시스템 등 주행 편의를 더한 부분도 눈에 띈다.

다만 가속 페달에 힘을 더하며 중고속으로 속력을 높일 경우 불쾌한 엔진음과 진동이 실내로 가감 없이 전달되고 이때 치솟는 엔진 회전수에 비해 속도계 바늘은 더디게만 오른다. 추월 가속, 초반 발진 가속 역시 제원표 수치 이하 수준이다. 차체 크기와 중량을 생각해도 너무 부족한 모습으로 이전 해당 엔진을 얹은 SUV 모델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세팅이다. 매끈한 내외관 변경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육중한 몸집은 일반적 커브 구간에서 어김없는 롤링이 발생하고 직진 상황에서도 피칭을 빈번하게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앞서 스타리아 디자인과 제원을 두고 기아 카니발 등 미니밴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려던 판단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파격적인 내외관 변화와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을 탑재했으나 정작 자동차에 있어 가장 기본인 달리기 성능에서 이전보다 향상된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승차감에서 멀리링크의 위력을 다시 경험할 수 있을 뿐이다.

한편 스타리아는 용도에 따라 승용 고급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와 일반 모델 스타리아 2가지 라인업으로 판매된다. 스타리아 라운지는 7인승과 9인승으로 구성되며, 스타리아는 투어러와 카고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좌석이 구성된다. 일반 모델 가격은 디젤 기준 카고 3인승 2726만원, 카고 5인승 2795만원, 투어러 9인승 3084만원, 투어러 11인승 2932만원 그리고 고급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는 7인승 4135만원, 9인승 3661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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