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산업 위기, 동남아 시장에서 돌파구 찾아라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2.08.13 16:34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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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 교수

곧잘 버티던 올해 상반기 경기가 후반기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외 경제 분석을 통하여 활성화기 쉽지 않고 경제성장률도 축소할 정도로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 역시 가장 영향을 받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 분야이다.

각 가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면 바로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분야가 새로운 신차 구입 포기이다. 소비자의 신차 판매율이 줄어든다는 것은 바로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으로 직결된다. 자동차 메이커에서 신차 출시에 따른 소비자의 반응이 크지 않으면 메이커의 위기로 다가온다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메이커에서 좋은 신차를 만드는 것은 기본적인 조건이지만 역시 주변 환경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신차가 출시되어도 시기적으로 경제가 어려우면 효과가 반감되는 만큼 신차 출시와 시기를 잘 맞추는 것도 기본이라 할 것이다.

매년 국내 신차 시장이 약 150만대 내외를 이루어왔고 점차 증가하는 현상이 있었으나 이 숫치도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내수 경기도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신차 출시도 많아야 하겠으나 아주 주목할 만한 신차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아직 다수 출시가 예상되고 있고 기아차의 K3 정도가 완전한 신차라고 할 것이다. 작년 후반부터 급격히 수출과 내수 판매가 줄어든 르노삼성차의 경우 희망 퇴직을 받고 있어서 분위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도에 따라 더욱 강한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GM이나 쌍용차의 경우도 내수 시장의 증가가 한계가 있어서 소비자의 강력한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약 75%에 이르는 현대기아차의 경우도 올해부터 벌써 부분 파업이 시행 중이다. 최근 3년간의 무파업이 무색할 정도로 점차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수년간의 무파업이 회사가 잘 나갈 때 금전적인 해결로 이루어진 만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항상 속은 곪아있는 상태에서 급한 대로 상부만 봉합한 상태여서 곪아터지는 것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아킬레스건이 노사분규라고 단언할 만큼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사가 신뢰가 부족한 상태에서 당장 사는 궁리만 하다 보니 근본적인 원인 제거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한계는 노사한계에 있다고 단언한다. 그 만큼 현재의 임단협 상황이 그리 좋지 한다고 본다. 노사 양측의 신뢰는 결국 어려운 시기에 어려움을 나누는 신뢰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협력사의 노사상태도 그리 좋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신차 출시가 지연되고 기하급수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로 대부분의 먹거리를 마련하는 자동차 산업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이미 재정위기가 여러 나라로 번지고 있는 유럽의 경우 곳곳에서 신차 판매가 반으로 주는 지역이 나올 정도이다.

그 만큼 시장 위축이 커지고 있어서 더욱 기존 메이커와 치열한 시장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성장에 따른 후유증 등 전체 산업 분야에 대한 숨고르기 현상이 진행되어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주시하여야 하는 실정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경우도 현대기아차 두 자리 점유율에서 한자리로 내려오는 상황이다.

그 동안 점차 올라가던 자동차 품질 등 각종 평가에서도 위기 요소가 발견되는 만큼 더욱 노력을 기울여 시장 위축이 되지 않게 하여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은 철수 후 국산차 진출 자체가 어려운 시장이어서 더욱 새로운 신차 시장에 대한 개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북경 제3공장이 준공되고 브라질 현대차 공장도 후반기에 준공되어 점차 지역 기반을 굳건히 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 염성 기아차 공장도 준공될 예정이다. 기존의 중국 시장의 굳히기와 떠오르는 남미 시장에 대하여 브라질 공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요한 동남아 시장도 시기적으로 하루속히 지역 공장을 준공하여야 하나 그리 녹녹치 않는 실정이다.

가장 중심이 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기존의 상용 트럭 문제로 한상이 세운 인도네시아 그룹인 코린도 그룹과 소송 중에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직접 진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단초를 현대차가 제공한 만큼 더욱 전향적인 판단과 해결을 통하여 가장 중요한 시장 중의 하나인 동남아 시장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이 외에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 인도와 중동 시장 등 고민해야 할 시장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각 지역에서의 각종 규제와 문화 등 다양한 한계로 진출에 어려움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국이나 지역적 보호를 위한 보호 성향의 규제 강화, 현지에 맞는 차종 개발 및 투입 시기 조정 문제, 문화적 차이로 인한 차종 투입 실패,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의 혈투, 지역적 소비자 취향 파악 및 패러다임의 변화 등 현지의 문제는 물론 노사분규 등 다양한 내부 문제의 해결까지 다양한 내외 문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더욱 어려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어려운 시기, 십시일반 어려움을 나누는 자세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그리고 현지 시장 파악에 대한 실시간적인 노력은 기본이고 냉철한 판단과 시기적절한 투자, 내일을 자신하는 자세 등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욱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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